뮤직 플로우 페스티벌 진행 당시
기획·홍보 등 1억5천여만원 사용
재단 측 "대면 축제로 준비 도중
비대면 권고로 부득이하게 지급"

인천 부평구문화재단(재단)이 지난해 국·구비를 들여 진행한 비대면 축제를 대면 축제 비용으로 진행하고, 공연기획사도 공모없이 수의계약으로 선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당시 행사는 지역 뮤지션을 돕기 위한 취지도 있었지만 행사에 참여한 인디밴드 중에는 부평구나 인천지역 인디밴드는 한 팀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돼 재단의 예산낭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뮤직 플로우 페스티벌 포스터. 
뮤직 플로우 페스티벌 포스터. 

1일 중부일보가 입수한 자료와 제보에 따르면 재단은 지난해 10월 부평에서 활동하는 뮤지션 및 기획자들에게 창작, 제작의 기회와 음악활동공간을 제공해 신규 뮤지션들의 역량을 높이고 공연의 질을 향상시킬 계획으로 ‘뮤직 플로우 페스티벌’을 진행했다.

당시 축제는 A기획사 등이 준비했는데 기확과 홍보비를 포함해 인디밴드 팀 출연료, 무대 설치, 장비 렌탈, 음향중계, 악기 대여 등 모든 비용을 들여 1억5천여만 원의 국·구비를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재단이 축제 취지를 부평지역 뮤지션과 기획사를 위한 지원 사업에 촛점을 뒀지만 단 한차례 공모 없이 A기획사와 수의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축제에 참여한 인디밴드 팀 중에서도 부평은 물론 인천과 관련된 팀이 아닌 서울 등에서 초청된 팀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행사에 들어간 모든 비용도 비대면 축제가 아닌 대면 축제 비용으로 계산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예산 낭비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제보자 A씨는 "재단은 부평에서 활약하는 뮤지션과 기획사를 지원하겠다는 목적으로 행사를 준비한다고 했지만 정작 취지에 맞는 뮤지션이나 기획사는 단 한 곳도 없었다"며 "행사 준비도 모두 대면 행사로 준비해 결국 예산만 크게 낭비한 축제였다"고 주장했다.

인천시에 따르면 재단이 축제를 진행할 당시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대면 축제를 통한 확진자가 크게 늘 수 있어 시를 비롯해 10개 군·구 대부분은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행사를 준비하는 기획사 선정도 대부분 지자체에선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모 절차를 통해 선정하는 것을 우선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재단 관계자는 "당시 축제는 대면으로 준비되고 있다가 3~4일 전 비대면 권고를 받게 돼 부득이하게 비대면 축제를 하고도 대면 축제 비용이 지급됐다"면서 "기획사 선정도 수의계약이 가능함에 따라 꼼꼼한 축제 준비를 위해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 기획사를 선정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지역에서 활약하는 인디밴드 팀을 선정하려고 노력했지만 쉽게 나선 팀이 없었다"며 "급히 서울에서 활약하거나 인디팀에서 선정해 결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지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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