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반복되는 AI 上] 경기도도 뚫렸다

지난 10월 17일 경북 예천군 소재 종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처음 발생한 이후 전국 가금농장에서 총 29건이 발생했다. 조류인플루엔자(Avian Influenza)는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조류의 급성 전염병으로 닭·오리 등 가금류에서 피해가 크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03년 처음으로 고병원성 AI 발생한 뒤 2014년부터는 매년 초겨울부터 발병하고 있다. 올해는 예년 평균과 비교해 같은 기간 동안 전국적으로 더 일찍, 더 많이 발생하고 있어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중부일보는 해마다 막대한 피해가 계속되는 고병원성 AI의 발생현황과 일상에 미치는 영향, 재발방지 대책 등을 짚어보고자. -편집자주

 

전국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경기도 내 가금농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4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경기도는 지난 2일 기준 가금농장 6곳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방역대 내 초동방역조치 후 현재 이동제한이 유지 중이다.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달 26일 보고된 의심 사례가 고병원성(H5N1형) 확진임을 확인한 가운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이천시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지난달 27일 오후 방역관계자가 출입문을 점검하고 있다. 홍기웅기자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달 26일 보고된 의심 사례가 고병원성(H5N1형) 확진임을 확인한 가운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이천시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지난달 27일 오후 방역관계자가 출입문을 점검하고 있다. 홍기웅기자

2014년부터 해마다 초겨울 발생
10월17일 올해 첫 확진 호 29건
전년비 22일 빨라·10건 더 많아

지난달 15일 용인시를 시작으로 16일 화성시, 17·23일 평택시, 25일 이천시, 29일 안성시 가금농장이 잇따라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아 도내에서는 총 29만217마리에 대한 긴급 살처분이 진행됐다.

더불어 전국 야생조류에서는 지난 1일 기준 59건이 검출됐는데 이중 16건이 안성시 안성천, 평택시 진위천, 수원시 서호 등 도내에서 발생했다.

이에 정황근 고병원성 AI 중수본부장은 "올해 야생조류에서 검출된 상황을 보면 위험도가 예년과 비교해 3.6배 높다"며 방역 강화를 강조했다.

야생조류 검출 59건 중 道 16건
29만217마리 살처분·이동제한
철새 도래기·한파… 확산우려 비상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서도 위험도가 높아 관리대상 질병으로 지정한 고병원성 AI는 주로 야생철새의 이동에 따라 장거리 전파가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우리나라에 철새 143만 마리가 도래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많다. 야생조류 고병원성 AI 검출 건수도 예년 같은 기간에 비해 항원 검출이 3.9배 높은 상황이다.

가금농장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22일 빠르게 많은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같은 기간 발생 건수가 10건 넘게 많다.

이와 관련해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은 올해는 예년에 비해 위험도가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1년 중 겨울 철새가 많이 도래하는 12~1월에 접어든데다 기온이 떨어지면 소독이 용이하지 않은 점도 전국적 전파 우려 요인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박정훈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축산농가에서는 자율적으로 농장 내 사람·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고압분무기 등 소독장비가 동파되지 않도록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연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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