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이달 내 구체적 기준 발표
안전성 가중치 50%서 30% 인하
1기 신도시와 연한 비슷한 아파트
재건축 등 코디네이터 도입 논의
예비안전진단 동의서 접수 받기도

​인천 연수구 원도심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 자료
​인천 연수구 원도심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 자료

정부의 재건축 완화 방안 발표를 앞두고, 인천 연수구 원도심 노후 아파트 단지들이 사업 채비에 나서고 있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번 달 내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완화 방안을 발표한다.

이번 안전진단 기준 완화 방안은 기존 50%인 구조안전성 가중치를 30%로 낮추고 지방자치단체장의 재량에 따라 최대 10%를 가감할 수 있도록 한다. 다만 주거환경 비중을 현행 15%에서 30%로, 설비 노후도는 25%에서 30%로 높일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연수구 원도심 노후 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지역 정치인과 간담회를 갖는 등 재건축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연수구 A 아파트는 내년이면 재건축 연한인 30년이 된다. 이 아파트는 건물에 균열이 생겨 외풍이 들어오고 벽에 뒤틀림이 생기는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A 아파트 입주자들은 지역 정치인과 간담회를 갖고 중앙정부와 지자체에 민원을 제기하기 위해 핫라인을 구축하고 재건축·개발 코디네이터 도입 등을 논의했다.

A 아파트 입주자대표는 "이곳에는 노인분들도 많은데 엘리베이터가 없어 이동에 불편함이 있어 집에만 계시고 있다"며 "재건축·개발에 대한 기준이 완화되는데 이곳도 30년이 되는 만큼 꼭 돼야 해 입주민들과 여러 방안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A 아파트 뿐 아니라 올해 30년이 된 태경·인향·우주아파트도 서로 연합해 재건축추진을 위한 모임을 만들었다. 연합회는 지난달 2일부터 주민들에게 예비안전진단을 위한 동의서를 받고 있다. 예비안전진단은 육안으로 건물이 상태를 확인하는 작업이다. 예비안전진단이 통과되면 정밀안전진단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연수구 원도심 내 아파트들은 1기 신도시와 비슷한 시기인 1990년대 지어진 아파트들이 전체 85%를 차지할 만큼 노후 아파트들이 즐비 해있다. 이 때문에 원도심 주민들은 지난해 원도심 재건축 연합회를 출범했다. 이곳에는 동춘동 22개,연수동 25개, 옥련동 19개, 청학동 8개 , 선학동 9개 등 총 83개 아파트단지가 가입돼 있다. 이들 단지들은 정부의 완화 발표안이 구체적으로 나오는 대로 재건축·개발에 대한 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원도심재건축연합회 관계자는 "1기 신도시도 재건축이 선도지구로 선정됐는데 원도심도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만큼 재건축 필요성이 충분하다"며 "지자체장 재량도 강화되는 만큼 적극적으로 재건축·개발에 서로 연합하며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상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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