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m당 1억원 넘는 예산 투입
市 자동염수분사 80곳 설치·이용
"예산 확보 위해 수요 파악 지속"

인천의 도로열선 설치율이 서울에 비해 턱없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인천시와 서울시에 따르면 도로열선이 깔린 곳은 인천 4곳, 서울 281곳이다.

도로열선은 도로 아래 매설돼 눈을 녹이는 장치로 도로 위 결빙을 막아준다. ㎡당 300W(와트) 출력을 내 70~80도의 온도를 유지한다. 이 때문에 겨울철 도로 위 살얼음인 ‘블랙아이스’ 사고 예방에 대안으로 활용되고 있다.

인천에는 현재 부평구, 동구, 남동구, 서구 4곳에 도로열선이 깔려있다. 시는 기초단체의 신청을 받아 경사로와 차량통행이 많은 곳 등을 심사해 예산을 지원한다. 부평구 열우물사거리, 남동구 인천시청역 인근, 동구 새천년로 38번길 경사로길, 서구 불로동 187-13 언덕길에 설치돼있다.

반면 서울시는 겨울철 대설과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도로열선 설치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014년부터 대설시 대처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도로열선을 깔고 있다. 이에따라 올해 상반기 100곳, 하반기 68곳에 추가로 설치하고 있다. 기존 113곳에서 내년까지 총 281곳에 도로열선이 매립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2024년까지 제설취약구간 완전 해소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실에 따르면 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 건수는 42건으로 서울 170건에 4분의 1 수준이지만 이를 예방하기 위한 도로열선 설치율은 양 지자체간 크게 차이가 나고 있다.

이같은 이유는 예산 문제가 크다. 도로열선은 100m당 약 1억~1억5천만 원의 예산이 들어간다. 인천의 도로열선 4곳의 길이를 다 합치면 700m로 6억6천만 원이 들어갔지만 서울시는 도로열선 사업에 올해 상반기 237억 원, 하반기 153억 원의 예산을 투자하기로 했다. 인천의 내년도 도로열선과 제설관련 사업비는 23억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시는 도로열선 대신 자동염수분사 장치를 80여 곳에 설치해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염수분사 장치는 도로에 염수를 뿌려 눈을 녹이는 장치다. 그러나 자동염수장치는 눈이 천천히 올 때 기능을 발휘한다. 지난해 12월 인천에 5cm이상의 폭설이 내렸을 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문제가 됐다.

인천시 관계자는 "지난 2019년부터 도로열선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며 "기초단체의 수요를 계속해 파악하고 예산을 확보해 도로열선을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상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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