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동구의 노인복지관에서 80대 노인이 화장실에서 쓰러져 숨졌다. 해당 복지관의 비상경보 중계기는 올해 초 리모델링으로 철거돼 논란이 되고 있다.

5일 인천 중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34분께 인천시 동구 송림동 동구노인복지관 화장실에서 쓰러진 80대 여성 A씨를 다른 노인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A씨는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심폐소생술(CPR) 조치를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복지관에 따르면 A씨는 평소 이 복지관 식당을 이용했으며 노인성 질환을 앓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가 쓰러진 정확한 시각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그가 화장실로 들어간 지 15분 가량만에 다른 노인이 쓰러진 A씨를 발견했다.

이 복지관 화장실에는 칸마다 비상벨이 설치돼 있었으나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이뤄진 리모델링 공사로 사무실에 비상경보를 전달하는 중계기가 철거된 상태였다.

비상경보 중계기는 화장실과 계단 등 사각지대에 응급상황을 알리는 장치다. 이 때문에 장애인,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 모여있는 곳에 설치돼있다.

사건 당시에도 비상경보 중계기가 작동하지 않아 노인 복지관 관리 실태가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동구노인복지관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비상 상황에 쓸 수 있도록 비상벨을 설치했지만 공사 이후에는 작동하지 않는 상태였다"며 "조만간 복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상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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