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치 재확인·보존방안 논의
민간매입 등 여러사례 참고 제안

사진=연합 자료
사진=연합 자료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극장으로 알려진 인천 ‘애관극장’의 지속적 운영을 위해 지역 구성원들이 공동 관리·운영하는 공유자산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애관극장을 사랑하는 시민모임’(애사모)은 7일 오후 ‘애관극장 공유자산화 방안을 찾기 위한 제1차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서는 애관극장의 역사와 가치를 재확인하고 공유자산화(사회적부동산) 추진 등 보존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주제 발표를 맡은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애관극장을 다수의 지역주체들이 공동 확보하고 관리하는 사회적부동산으로 활성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황 소장은 "인천시민을 중심으로 전국 문화예술인이 참여하는 독자적인 신탁법인을 설립을 거쳐 공유자산화하는 방법을 고민해볼 수 있다"며 "민간이 문화자산 매입,보존에 참여하는 문화유산 국민신탁이나 영국의 지역주권법 등 국내외 사례 등을 참고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변해원 원주영상미디어센터장은 유사 사례인 원주아카데미 극장 구하기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애관극장 보존에 시민의 목소리를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변 센터장은 "원주 아카데미 극장은 정부 공모사업 지속 참여,청년 등 시민이 참여하는 컨텐츠 제작 활성화 등의 과정을 거쳐 결국 매입을 이뤄냈다"며 "인천시가 매입을 결정할 수 있도록 시민들이 적당한 방안을 제안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1895년 개관한 애관극장(인천시 중구 중동)은 현존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공연장으로 알려져 있다. 애관극장은 개항기 이후부터 인천의 연극·영화 등 문화 활동의 중심지였으나 지속적인 경영 악화로 민간 매각이 거론되며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애사모 등 시민들을 중심으로 애관극장 보존을 위한 공공매입화 요구가 높아지자, 지난 5월 박남춘 전 인천시장은 애관극장 탁경란 사장, 인천영상위원회, 애사모 등과 애관극장 보존 관련 지원을 약속하는 4자 합의를 맺었다.

하지만 지난 6.1지방선거에서 유정복 시장이 당선되고 홍준호 담당국장이 시 행정국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애관극장 보존과 활용에 대한 논의가 멈춰섰다는 게 애사모의 지적이다.

이와 관련, 시는 이날 애관극장 공공매입 문제와 관련해 "아직 내부 논의중인 사항으로 구체적 계획은 이후 발표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박유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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