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숲추진위·생태공원추진협 참여
캠프마켓 내 존치 관련 1차 간담회
환경정화공법·보존가치 입장차 여전
6시간 토론에도 성과없이 일단락

인천 부평구 부평캠프마켓내 ‘조병창 병원’ 건물에서 국방부 관계자들과 인부들이 건물 석면 철거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중부DB
인천 부평구 부평캠프마켓내 ‘조병창 병원’ 건물에서 국방부 관계자들과 인부들이 건물 석면 철거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중부DB

인천 부평 캠프마켓 B구역 조병창 병원건물 존치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첫 소통간담회가 양측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갈등의 불씨를 남긴 채 끝났다.

일본육군조병창생태공원추진협은 7일 성명을 통해 "6일 진행된 1차 소통간담회에서 서로의 입장 차를 뼈저리게 확인했다"면서 "소통간담회를 통해 모든 것을 합의할 수 없으며, 또한 소통간담회가 조병창 병원건물의 보존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 결정은 인천시민이 해야 하며, 시민공론화를 통해 조병창 병원건물을 보존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시는 지난 6일 조병창 건물 보존 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부평숲추진위원회와 생태공원추진협 양측이 참여하는 1차 소통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정동석 도시계획국장과 류제범 캠프마켓과장 등 시 관계자 4명과 건물 철거를 반대하는 일본육군조병창 역사문화생태공원 추진협의회 3명, 철거를 찬성하는 부평숲추진위원회 3명 등이 참가했다.

이 간담회는 캠프마켓 B구역 토양오염정화 작업 관련, 조병창 병원 건물에 대한 존치 갈등을 봉합하고자 마련됐다.

하지만 1차 소통간담회는 갈등관리전문가의 중재와 6시간에 가까운 토론에도 불구하고 환경정화공법과 조병창건물의 보존가치 등에 대한 서로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일단락됐다.

김형회 역사문화생태공원 추진협의회 공동대표는 "인천시가 토양오염정화에 대해 전문업체에 의뢰한 용역 자료를 보면, 조병창 병원 건물 존치 상태에서도 토양오염 정화가 가능하다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며 "시는 토양오염으로 인한 안전성 문제를 내세우지만, 자문 결과에 따르면 안전성은 확보할 수 있으나 문제는 비용과 시간인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유제홍 부평숲추진위 위원은 "애초에 종합적인 캠프마켓 마스터플랜이 사전이 수립됐어야 했는데, 이 같은 준비 없이 건물 하나를 두고 수년째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며 "지역 주민들은 조병창 병원 건물의 역사성에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 오염 물질에 직접 피해를 입고 있는 지역주민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조병창 병원 건물의 역사적 가치 문제에 대한 양측의 팽팽한 대치는 건물을 존치한 채로 토양오염정화가 가능한지 여부에 대한 논쟁으로 이어졌다.

이들은 당초 계획했던 2시간을 훌쩍 넘긴 다음날(7일) 오전 1시께까지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결국 지난 추진 과정에 대한 사실 확인과 토양오염정화공법에 대한 검토를 다음 간담회에서 다루기로 결정한 채 첫 간담회를 마쳤다.

2차 간담회는 오는 21일로 잠정 결정됐다. 시는 2차를 포함해 앞으로 3회의 소통간담회를 더 개최하고 의견 봉합에 나설 예정이다.

박유진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