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씨, 형제같은 동생 치료 돕기 위해
11일까지 총 19개 작품 온라인서 공개

"장애인이라고 하면 아직도 많은 분들이 남에게 도움을 주기보다 도움을 받는 대상으로 생각하고, 많은 부분은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요. 성호 씨가 돕고자 하는 동생은 올해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 검사비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커져서 도움이 필요한 분이에요."

임성호 씨 한지 작품 전시회 '너의 산타가 되어 줄게' 안내 포스터
임성호 씨 한지 작품 전시회 '너의 산타가 되어 줄게' 안내 포스터

임성호(56)씨는 지적장애인으로 한지공예직업학교 직업훈련생이다.

연말을 맞아 사회복지법인 백십자사가 위탁 운영하고 있는 인천시 서구 공촌동의 마전장애인공동생활가정은 지난달 21일부터 오는 11일까지 온라인 작품전시회 '너의 산타가 되어 줄게'를 진행하고 있다. 그 전시회 작품의 주인공이 바로 임 씨다.

이 전시회는 오랜 기간 형제처럼 알고 지낸 동생을 돕고 싶다는 임 씨의 소망과 멀리 있어 자신의 작품들을 볼 수 없는 지인들도 꼭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온라인 공간에 마련됐다.

온라인 전시회에는 임 씨가 만든 총 19개의 작품이 전시되며, 링크나 QR코드를 통해 입장이 가능하다. 이번 전시회 판매를 통한 수익금은 임 씨의 바람대로 전액 동생의 치료 후원금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함께 기획하고 지원한 담당 교사는 "이번 작품 전시회는 장애가 있더라도 조금의 도움만 있다면, 경험이 쌓인다면 많은 것을 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이 처한 고통에 함께 아파하는 것은 장애가 있든, 없든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시켜 줬다"며 지역주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희망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작품을 구매한 한 참여자는 "이런 전시회는 처음이다, 특이하면서도 식상하지 않았다"며 "아이들에게도 장애를 가진 형이 만든 작품이라고 하면 교육적으로도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작품전시회를 기획한 마전장애인공동생활가정은 현재 3명의 성인 남성 지적장애인이 거주하는 소규모 장애인거주시설로 장애인이 지역사회 내 일반 가정 같은 주거환경에서 사회구성원으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독립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이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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