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원, 수능 채점 결과 발표
재학생 2명·재수생 1명…모두 '과탐' 선택
수학 작년만큼 어렵고 국어는 평이
입시전문가 "수학에 기울어진 수능"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전 영역 만점자는 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학생 2명, 재수생 1명이었으며, 이들 모두 과학탐구 영역을 선택했다.

또 수능 채점 결과 수학은 지난해 만큼 어렵고, 국어는 다소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돼 입시 전문가들은 이과생들의 ‘문과 침공’ 현상이 더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8일 2023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23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보면 수학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국어보다 10점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능이 주요 전형 요소인 정시모집에서 상위권에는 수학의 중요성이 지난해와 견줘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연합
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23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보면 수학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국어보다 10점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능이 주요 전형 요소인 정시모집에서 상위권에는 수학의 중요성이 지난해와 견줘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연합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영역이 134점, 수학 영역은 145점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5점, 수학은 2점 떨어졌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보여주는 점수다. 통상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떨어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상승하고, 시험이 쉬어 평균이 올라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하락한다.

절대평가인 영어영역 원점수 90점 이상으로 1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은 7.83%(3만4천830명)로, 상당히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던 전년 수능(6.25%, 2만7천830명)보다 다소 늘었다.

탐구영역의 경우 1등급 컷은 사회탐구 65∼68점, 과학탐구 64∼68점, 직업탐구 67∼74점으로 나타났는데 사회탐구와 직업탐구의 등급 컷이 전년(사탐 63∼66점, 직탐 66∼70점) 대비 다소 상승했다.

절대평가인 한국사 영역 1등급 비율은 28.88%(12만9천273명)로 전년(37.57%)보다 9% 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작년 수능부터 절대평가로 바뀐 제2외국어·한문영역의 경우 원점수 45점 이상으로 1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이 러시아어Ⅰ 2.09%, 아랍어Ⅰ은 2.16%인데 비해 중국어Ⅰ은 11.33%로 과목별 격차가 컸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가 8일 목동 본사에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수능 채점 결과 발표를 분석하고 있다. 수능 성적은 수험생들에게 9일 통지한다. 사진=연합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가 8일 목동 본사에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수능 채점 결과 발표를 분석하고 있다. 수능 성적은 수험생들에게 9일 통지한다. 사진=연합

이번 수능 결과에 대해 입시전문가들은 이과 학생들의 ‘문과 침공’ 현상이 더 강화되고, 이에 따라 문·이과생 모두에게 변수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학에 절대적으로 기울어진 수능이라고 볼 수 있다. 국어 만점을 받고도 수학 상위권에게 뒤처지는 결과가 나온다"며 "이과가 문과로 교차지원을 할 때 지난해보다 더 유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능 성적표는 9일 배포되고, 수시 합격자는 15일 발표된다. 정시모집 원서 접수는 오는 29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다.

양효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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