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월 중 규제지역 해제 예고
성남분당 등 경기도 전역 풀려나
도, 올해 아파트 매매 69.6% 급감
1년동안 거래 '0'건 단지도 발생
전문가 "금리인하 돼야 매수 회복"

정부가 남아있는 부동산 규제지역에 대한 해제를 예고하자 새해에는 얼어 붙은 아파트 거래량이 회복될 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6일 정부에 따르면 내년 1월 중으로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 해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사진=중부일보DB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중부일보DB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지난 21일 ‘2023 경제정책방향’이 발표되면서 규제지역 추가 해제 소식이 알려진 데 이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25일 그 시기를 내년 1월로 못박았다.

이에 따라 과천과 광명, 성남 수정·분당, 하남이 모두 규제지역에서 풀려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경기도 전역이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에서 벗어나게 된다.

정부가 이렇게 속도를 내는 이유는 부동산 시장의 경착륙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기지역 아파트 거래량이 작년대비 크게 떨어졌다. 경기도에 500~600 가구가 들어서 있는 아파트 단지 중에서도 최근 1년 동안 거래가 한 건도 없었던 곳도 있었다"며 "그러다보니 어쩌다가 한 곳이 급매로 거래가 되면 인근에 있는 아파트 가격도 내려가게 되는 현상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경기지역의 올해 아파트 매매 및 전월세 거래량은 36만1천327건으로 지난해 43만4천482건보다 16.8%(7만3천155건)이나 줄었다.

특히, 올해 매매 거래의 경우 지난해 14만6천734건보다 69.6%(10만2천148건)이나 급감한 4만4천586건에 불과하다.

현재 규제지역으로 지정돼 있는 ▶과천(231건→95건) ▶광명(2천381건→464건) ▶성남(4천332건→1천399건) ▶하남(2천371건→634건)도 예외는 아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은 "경기도에서는 과천과 광명, 성남, 하남 등 모든 지역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된다고 하더라도 부동산 거래량이 회복될 수 있다고 판단하긴 어렵고 하락 속도를 다소 늦추는 정도록 작용할 것"이라며 "현재 부동산 시장 하락 흐름 자체를 바꾸기는 힘들다. 집값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고 기준금리가 내년 3.75~4.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오름세가 멈추고 실질적인 금리 인하가 시작돼야 실수요자나 다주택자들이 집을 사려고 뛰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임정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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