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1시 50분께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인근 방음터널 구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5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쳤다.

당초 불은 트럭과 버스의 추돌 사고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는 소방당국의 설명이 있었으나, 트럭의 단독 사고 혹은 자체 발화로 인한 것일 수도 있어 조사 결과를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숨진 5명은 사고와 직접적인 관계없는 주변을 통행하던 차량에서 발견됐다. 다친 37명 중 3명은 안면부 화상 등의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34명은 연기흡입 등의 경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20여분만인 오후 2시 11분께 화재 규모가 크다고 판단해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이어 10여 분 뒤인 2시 22분에는 경보령을 대응 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대응 1단계는 인접 3∼7개 소방서에서 31∼50대의 장비를, 대응 2단계는 8∼14개 소방서에서 51∼8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소방당국은 펌프차 등 장비 98대와 소방관 등 인력 259명, 그리고 소방헬기를 동원해 화재 발생 1시간 30여분 만인 오후 3시 18분 큰 불길을 잡았으며, 4시 12분 완진됐다.

경찰은 화재가 발생한 방음터널 양방향 진입을 통제하고, 인접 IC에서도 차량 우회를 안내했다. 통제 구간은 방음터널 하부를 중심으로 약 1㎞이며, 왕복 10차선의 통행을 모두 차단했다.

이와 함께 방음터널 바로 아래를 지나는 구간에는 화재로 인해 파손된 방음터널의 유리와 차량에서 떨어져 나온 부품 등이 도로 위로 떨어졌다. 이에 과천시는 공무원 50여명과 노면청소차량 등을 동원해 떨어진 낙하물을 치웠다.

화재 발생 직후 주변을 지나던 운전자 및 인근 주민의 119 신고가 200여건 넘게 접수되기도 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길을 완전히 잡는 대로 정확한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화재 사고와 관련해 "구호 등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하라"고 관계 기관 및 부서에 지시를 내리는 한편, 조선호 경기소방재난본부장으로부터 현장 사진과 함께 긴급 보고를 받은 뒤 후속 상황을 시시각각 모니터링하며 필요한 조치를 이끌었다.

김도균·강현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