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3.25→3.50% '베이비스텝'
현 수준 한동안 유지 가능성 제기
부동산 매수문의 늘고 집값 낙폭 둔화
전문가 "하반기부터 분위기 반전"

한국은행이 올해 첫 기준금리를 인상시키면서 금리인상 종료 시점이 다가왔다는 분석과 함께 부동산 시장에도 해빙기가 찾아올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에 나섰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연 3.25%에서 3.50%로 오르며 한 차례 더 인상되거나 현 수준이 한동안 유지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금리가 시장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관측이 크다.

지난해부터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위해 세제와 대출 등 규제를 풀어나가고 있는 정부 기조와 맞물려 올해 금리 인상이 멎어들면 거래량과 집값 하락 등이 다소 회복될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 경기지역 공인중개소에는 매수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안산의 한 공인중개사는 "요즘 매수문의가 오고 있다. 대출금리가 여전히 높아서 문의가 모두 거래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어쨌든 전화 한 통 없던 작년보다는 낫다"고 주장했다.

수원의 한 공인중개사도 "지난 13일에 기준금리가 올랐지만 그래도 계속 오르지는 않을 것이다. 작년엔 거래가 통 없었는데 올해는 거래가 조금이라도 회복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했다.

부동산 가격 하락세도 둔화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최근 4주 동안 경기도 아파트 가격은 ▶12월 셋째 주 0.96% ▶12월 넷째 주 0.99% ▶1월 첫째 주 0.86% ▶1월 둘째 주 0.72% 떨어지며 낙폭이 다소 줄었다.

이와 함께 최종 기준금리 수준이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올해는 부동산 시장 연착륙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금리 급등기인 지난해에는 금리가 모든 것을 지배했다면, 금리 적응기인 올해는 금리가 부동산 시장 의사결정에 모든 영향을 미치진 못한다. 일단 정부가 대출 규제를 완화하는 부분 중 특례보금자리론처럼 일정 수준으로 대출 금리를 제한해두는 정책이 금리를 제한하는 효과를 줄 수 있다"며 "올해는 거래량이 조금씩 올라오겠지만 급매물이 워낙 쌓여있다 보니 거래되는 과정에서 가격이 하락되는 상황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정부가 연착륙 의지가 상당히 강하기 때문에 상반기에는 급매물 소화 등으로 가격 하락이 이어지다가 하반기부터는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임정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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