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그룹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과 관련해 8개월의 장기 해외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17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정선식기자
쌍방울 그룹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과 관련해 8개월의 장기 해외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17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정선식기자

쌍방울그룹의 각종 비리 혐의 ‘핵심’ 김성태 전 회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불출석하기로 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이날 오전 검찰에 영장실질심사 포기서를 제출했다.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양선길 현 쌍방울그룹 회장도 심문 절차 불출석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형사소송규칙 상 일정한 사유가 있어 피의자가 불출석하는 경우에도 심문절차를 진행, 출석한 변호인과 검사의 의견을 들을 수 있다.

하지만 김 전 회장 등의 변호인과 검찰 모두 불참석 의사를 전해 이날 오후 2시 30분 예정됐던 영장실질심사는 열리지 않게 됐다.

이에 법원은 관련 서류 검토 등을 통해 이날 늦은 오후 또는 20일 새벽께 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 전 회장을 수사한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0시 40분 횡령과 배임, 자본시장법 위반, 뇌물공여, 외국환거래법 위반,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혐의는 적용되지 않았다.

검찰은 오는 20일부터 김 전 회장에 대한 수사를 재개할 방침이다.

이 조사에서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에 대한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김 전 회장은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배임, 자본시장법 위반, 증거인멸 등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2018~2019년 그룹 계열사 등 임직원 수십 명을 동원해 640만 달러 상당 미화를 중국으로 밀반출하고 이 돈을 북측에 건넸다는 대북송금 의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했다는 의혹과 관련된 핵심 인물로 꼽힌다.

그는 지난해 5월 말 검찰 압수수색을 앞두고 싱가포르로 출국, 태국으로 거처를 옮기며 도피 행각을 벌여 오다가 지난 10일 태국 빠툼타니 한 골프장에서 양선길 현 쌍방울 회장과 함께 태국 이민국 검거팀에 붙잡혔다.

지난 17일 입국해 검찰 조사를 받은 김 전 회장은 자신의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도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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