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부터 실내 그리고 모든 실외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이 자율‧권고로 바뀌게 된다. 관련 논의는 진즉부터 있었지만 방역당국은 7차 재유행이 주춤하고 여건이 충족돼 마스크 의무화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다만 감염 확산의 우려가 큰 병원이나 교통시설 등은 이에 제외된다. 아직도 매일 만 명 이상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시점이어서 해제에 대한 우려도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3년 간 코로나 19 확진자 수는 3천만 명을 넘어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많고 누적 사망자 수는 전 세계에서 34번째다. 결코 방심하기 어려운 수치다.

다음 주부터 실내 노 마스크가 시행되면 당분간 확진자가 급등할 수 있다. 설 연휴 자유로운 고향방문으로 가족·친지 대면 만남이 많아진 요인까지 합해지면 일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일시적 급등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실내 노 마스크 시행으로 가장 우려되는 곳은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 교실 등이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청소년들이 밀집된 공간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생활해도 감염으로부터 안전할지 걱정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마스크 착용이 어린이들의 성장 발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 만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어린이들이 생애 처음으로 접한 사회생활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과 대면해 왔다는 사실은 사회적 상호작용의 결핍으로 이어져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아이들의 성장 발달을 위해서도 마스크 착용보다 마스크 해제에 따른 이점을 더 고려해야 하는 시점에 왔고 그런 결론이 내려진 상황이다. 따라서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은 어린이·청소년들의 생활공간에서 다소 느슨해진 방역체계를 강화하는 일이다. 마스크 해제로 인해 일시적으로 감염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어서 방역강화는 물론 손씻기 등 개인위생관리가 필수적으로 뒤따라야 할 것이다.

일부에서는 마스크 해제가 시기상조라는 견해도 있지만 방역당국은 국민 5명 가운데 3명이 확진되었고 n차 백신접종과 자연면역에 따른 집단면역이 어느 정도 조성되었다고 보고있다. 마스크 해제에 따라 일시적인 확진자 증가도 예상되지만 지금부터 중요한 것은 감염자 수보다 고위험군 보호가 더 중요하다고 보는 관점이다. 3년의 팬데믹 기간 동안 마스크는 어느 새 일상의 습관이 된 상황이다. 자신의 건강 상태 등을 파악하여 마스크 착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며 이제부터 더욱 개인방역이 중요해진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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