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시장 염태영 정무부지사부터
국제공항단장엔 국방부 출신 한현수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지난 강성천
대기업등 임원 출신 조원용·시석중
채이배 바른미래당 전 국회의원 등
기관장직에 고위직부터 계파 초월

경기도청 전경
경기도청 전경

중앙정부 고위공무원·대기업 임원진 등 거물급 인사들이 민선 8기 경기도로 몰려들고 있다.

지역을 넘나들며 계파에 얽매이지 않는 실력 중심의 김동연표 ‘열린 채용’과 정치적 비중이 달라진 경기도의 위상이 더해진 데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6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현재 공모 중인 경기도농수산진흥원장을 제외하고 새 산하기관장 인선을 거의 마무리했다.

민선 8기 도는 열린 채용을 통해 정부 고위직 인사와 대기업 임원 등의 도정 합류를 확정 지으며 역대 최강의 라인업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정무부지사부터 남다르다. 3선 수원시장을 역임한 염태영 전 시장이 도정을 위해 힘쓰고 있고, 2급직인 행정수석엔 3선 서울 구로구청장 출신인 이성 수석이 일하고 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을 역임한 해당 분야 최고의 전문가 강성천 원장이 자리했다. 경기관광공사에는 아시아나항공·STX·효성 등을 거친 대기업 임원 출신인 조원용 사장이 임명됐다. 주형철 경기연구원장은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 출신이다. 시석중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IBK기업은행·자산운용에서 각각 부행장과 대표를 맡았던 금융권 권위자 중 한 명이다. 도시계획과 공공주택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김세용 전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을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으로 영입했다.

앞서 20일에는 김 지사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경기국제공항 설립과 사회적경제·혁신 분야를 담당하는 두 인사가 도정에 합류했다. 3급 직제인 경기국제공항추진단장·사회적경제국장에 각각 임명된 한현수 전 국방부 기획조정실장(1급), 석종훈 전 청와대 중소벤처비서관(1급)이 그 주인공이다.

김 지사는 지난 24일 오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광교홀에서 진행된 기우회 조찬 강연에서 "경기도에 사람이 몰려오고 있다"며 "직급을 강등해서라도 경기도가 하는 일에 대한 가치에 공감하고 뜻을 모으기 위해서, 힘을 모으기 위해서 경기도로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람을 정해놓고 그 사람에 맞는 일이나 자리를 주지 않겠다’는 김 지사의 철학은 인사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바른미래당(민생당 전신) 출신인 채이배 전 의원을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로 임명하며 정치 계파론의 탈피도 꾀했다.

또 도는 김택수 전 대전광역시 정무부시장을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으로 추천하며 권역없는 채용도 실현했다.

도 핵심 관계자는 "김 지사의 인사에서 계파 등은 검토 대상이 아니다"면서 "오로지 ‘괜찮은(유능한) 사람이냐 아니냐’라고 물으며 철저하게 실력 위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한 대권 주자를 배출한 데다,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한 도의 정치적 입지가 커지면서 거물급 인사들의 차기 행보를 위한 발판이 되고 있다는 풀이도 있다. 거물급 인사들이 도 정책을 수행하며 기반을 닦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도 관계자는 "도에서 기반을 쌓아서 다른 길로 가려는 분들도 많다고 들었다"며 "아무래도 의석수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것 또한 인재들이 모이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언·이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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