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챗GPT에 유관순 물었더니
'전남순천 태생·신촌에서 처형' 등
3초만에 역사적 사실과 다른 오답
민족대표33인 상관없는 인물 나열
출처 없고 신뢰도 낮아 '과신 금물'

3·1절을 하루 앞둔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외벽에 색채 이미지로 복원된 유관순 열사의 사진이 송출되고 있다. 국가보훈처는 제104주년 3·1절을 맞아 김구 김좌진, 안중근, 유관순, 윤동주 등 독립운동가 15인의 흑백사진을 색채(컬러) 이미지로 복원해 제작한 영상을 이날부터 4월 11일까지 송출한다고 27일 밝혔다. 연합
3·1절을 하루 앞둔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외벽에 색채 이미지로 복원된 유관순 열사의 사진이 송출되고 있다. 국가보훈처는 제104주년 3·1절을 맞아 김구 김좌진, 안중근, 유관순, 윤동주 등 독립운동가 15인의 흑백사진을 색채(컬러) 이미지로 복원해 제작한 영상을 이날부터 4월 11일까지 송출한다고 27일 밝혔다. 연합

"유관순이 누군지 알려줘."

삼일절을 하루 앞둔 28일 중부일보 취재진이 대화 전문 인공지능 플랫폼 ‘ChatGPT(챗GPT)’에게 이같이 물었다.

그러자 챗GPT는 약 3초 만에 "유관순은 20세기 초반 대한민국의 독립운동가 중 하나로, ‘젊은 애들은 모두 깨어 있다’는 명언으로 유명한 인물"이라며 "1902년 12월 16일 전라남도 순천에서 태어났다"고 답했다.

이어 "그녀는 1919년 3·1운동 발생 당시 16세로 아직 어린 나이였지만, 이때 독립신문을 배부하고 일본군에게 항거하며 감옥에 수감됐다. 1926년 9월 28일 24살의 나이로 일본 경찰에 의해 신촌 현충군에서 처형당했다"는 등 유관순에 대해 총 5문단, 580자 정도로 설명했다.

하지만 챗GPT의 답변은 역사적 사실과 다르다.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유관순은 전남 순천이 아닌 충남 천안 출신이며, 1926년이 아닌 1920년 18살의 나이로 순국했다. 또한 당시 신촌 현충군이 아닌 서대문 감옥에서 생을 마감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게다가 유관순이 "젊은 애들은 모두 깨어 있다"와 같은 말로 유명하다는 내용은 확인된 바 없다.

챗GPT는 삼일절 관련 뒤이은 질문에서도 ‘오답 행진’을 이어갔다.

취재진이 "민족대표 33인에 대해 알려달라"고 묻자 챗GPT는 "일제강점기 조선의 독립을 위해 일본에서 활동했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라며 "이들은 1931년 1월 18일 일본군에 의해 압록강에서 총살당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민족대표 33인과 상관없는 안창호, 이동헌, 송진우, 김구 등 인물들의 이름과 정보를 소개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의 한계를 명확히 알고 정보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전창배 IAAE 국제인공지능&윤리협회 이사장은 "인공지능이 편향되거나 불법적인, 오류도 많은 인터넷상 정보로 학습을 하다 보니 당연히 그 결과에도 오류가 날 수밖에 없다"며 "결과에 대한 출처 표시도 되지 않기 때문에 더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공지능의 한계를 명확히 알고 챗GPT가 내놓은 답변을 100% 과신하면 안된다"며 "오류나 잘못된 정보가 있을 수 있다는 걸 인식하고 정보에 대한 팩트 체크를 꼭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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