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52호로 지정된 봉녕사 불화 ‘신중탱화’. 자료=수원특례시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52호로 지정된 봉녕사 불화 ‘신중탱화’. 자료=수원특례시

봉녕사 불화(신중탱화·현왕탱화)는 봉녕사의 주불전인 약사전에 봉안돼 있는 불화로 우측 벽에는 신중탱화, 좌측 벽에는 현왕탱화가 걸려있다.

‘신중탱화’는 가로 168cm, 세로 178cm의 크기로 비단 바탕에 채색했다. 그림의 상단부에는 제석과 범천이 천부중(天部衆)을 거느리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고, 하단에는 중앙의 위태천을 중심으로 팔부신장과 용왕, 금강상 등이 그려져 있다. 그림의 내력을 적은 화기(畵記)로 보아 1891년(고종 28) 금어(金魚) 비구 현조(現照)·수조(須照)가 그린 것임을 알 수 있다.

붉은색을 주요 색상으로 원색의 청색을 사용해 두 색감의 대비가 심하다. 무구(武具)나 복식에는 금박으로 장식해 화려함을 더했는데, 금박을 써서 무구를 표현하는 것은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전까지의 서울, 경기도 일대의 불화에서 많이 보이는 특징이다. 전체적으로 여백이 없는 화면구성, 과감한 원색과 금박장식 등은 조선후기 불화의 특징을 반영하고 있다.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52호로 지정된 봉녕사 불화 ‘현왕탱화’. 자료=수원특례시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52호로 지정된 봉녕사 불화 ‘현왕탱화’. 자료=수원특례시

‘현왕탱화’ 역시 비단에 채색한 그림으로 가로 104cm, 세로 131cm의 크기다. 현왕탱화는 현왕을 중심으로 판관 및 지옥사자, 동자 등을 그린 불화로 사람이 죽은 후 심판을 하는 현왕(염라대왕)과 그 무리들을 묘사한다.

현왕은 내세에 성불할 것을 수기받은 염라대왕의 미래불인 보현왕여래(普賢王如來)를 지칭한다. 하지만 조선시대에는 사람이 죽은 후 3일 만에 현왕에게 재판을 받는다고 믿게 됨에 따라 현왕재가 널리 행해지기 시작하면서 현왕탱화가 많이 제작됐다.

화기를 통해 1878년(고종 15)에 완선(完善)이 제작한 것임을 알 수 있으며, 1994년 10월 29일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52호로 지정됐다.

자료=수원특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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