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주변 불법광고물 즐비

8일 수원시 권선구 곡반중학교 인접 상권에 불법 유흥업소, 사금융 홍보물이 뿌려져 있다. 이영종기자
8일 수원시 권선구 곡반중학교 인접 상권에 불법 유흥업소, 사금융 홍보물이 뿌려져 있다. 이영종기자

"유흥가도 아니고 학교 주변에 살포된 마사지나 대출 전단지를 아이들이 보게 될까봐 낯뜨겁습니다."

13일 수원시 권선구 곡반중학교 인근에서 만난 직장인 김모(28)씨는 푸념하며 한 숨을 내쉬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년 만에 대면 개학을 맞이하면서 초·중·고등학생들이 학교 주변 번화가를 활보하고 있지만 거리에 다수의 불법광고물이 방치돼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4년만의 대면수업으로 학생들 활보
통학로 곳곳에 마사지·대출 전단지

이날 기자가 찾은 곡반중에서 불과 100m도 떨어지지 않은 상권에는 선정적인 그림이 그려져 있는 불법 유흥업소 홍보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와 함께 ‘누구나 당일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사금융 전단지도 골목 곳곳에 뿌려져 있었다.

인근 권선동 세곡초등학교 인근도 상황도 비슷했다. 여성의 사진이 담긴 불법 유흥업소를 홍보하는 명함형 전단지가 학교 주변은 물론 인근 골목 곳곳에 뿌려져 있었다.

이에 대해 학부모 및 시민들은 학생 피해를 우려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학부모들 "호기심에 손댈까 우려"
지자체 근절 어렵지만 단속 강화"

세곡초등학교 인근 거주자 주모(28)씨는 "학생들이 마사지나 대출 등의 전단지를 보고 호기심에라도 손을 대고 연락을 취한다면 굉장히 위험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지자체 등이 관심을 갖고 불법광고물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다른 지자체 소재 학교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화성시 병점동 태안초등학교 인근 통학로, 통행로로 사용되는 골목에도 선정적인 사진과 내용이 담긴 유흥업소 홍보물과 불법 도박, 사금융 전단지를 쉽게 발견했다.

지자체들은 불법 홍보물 원인 근절에는 물리적 어려움이 있지만, 학생 보호 및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단속하고 있었지만 업자들이 대포폰을 사용해 번호를 바꾸는 등의 수법을 쓴다"며 "완벽히 단속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학 시기인 만큼 학교 주변과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장소를 중심으로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영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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