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날’ 기념 거리캠페인 실시…해양 생태계·멸종위기종 보호의식 증진
기후변화 등으로 위협받는 생물다양성 보존 캠페인도 서울·부산서 개최

1. 제2차 ASEZ WAO 거리캠페인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직장인청년봉사단 ‘아세즈 와오’ 단원이 5월 31일 해양생태계 보호 거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하나님의 교회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바다가 더없이 소중한 자산이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서해안 갯벌부터 풍부한 먹거리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남해, 수심 5천m 해저에 묻혀있는 광물과 다양한 즐길거리를 보유한 동해까지 미래가치가 무궁무진하다. ‘바다의 날(5월 31일)’을 기념해 해양생태계의 중요성과 가치를 알리는 데 앞장선 청년들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지난ekf 21일에도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5월 22일)’을 맞아 서울과 부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거리캠페인을 펼친 이 단체는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이하 하나님의 교회) 직장인청년봉사단 ‘아세즈 와오(ASEZ WAO)’다.

ASEZ WAO는 31일 서울 여의도한강공원과 명동, 대구 동성로에서 해양생태계 보호를 위한 거리캠페인을 실시했다. ‘사랑해(海) 푸른 바다’라는 슬로건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해양생물과 파괴되는 해양생태계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보호의식을 환기했다. 이는 전 세계 해변, 강, 하천을 정화해 해양생태계를 보호하는 자체 활동인 ‘Blue Ocean’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그간 ASEZ WAO는 세계 각국에서 Blue Ocean을 실시해 연인원 6000명가량이 2만5326㎏에 달하는 쓰레기를 수거했다. 서울 뚝섬유원지,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인천 연안부두어시장, 울산 슬도공원, 강릉 경포해수욕장, 군산 금강하구둑, 제주 해안도로 등 국내는 물론 미국, 페루, 호주, 모잠비크, 대만, 싱가포르, 아르헨티나, 뉴질랜드 등 각국에서 펼쳐졌다.

4. 여의도한강공원 거리캠페인2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직장인청년봉사단 ‘아세즈 와오’가 5월 31일 명동예술극장 앞에서 해양생태계 보호 거리 캠페인을 진행한 가운데 참가자들이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사진=하나님의 교회

명동예술극장 앞에서 진행된 캠페인에는 각국의 관광객은 물론 인근 직장인들도 관심을 보였다. 때 이른 무더위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인지 설명을 듣는 사람들의 모습도 매우 진지했다. 해양생태계 파괴와 멸종위기종 해양생물 등에 대한 내용을 경청하며 환경보호에 대한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프랑스에서 왔다는 클로라 듀룩스(20) 씨는 "청년들이 주도적으로 환경 활동을 한다는 사실이 대단하다"며 "이런 활동이 많은 사람을 변화시킨다고 믿는다. 이것이 긍정적인 변화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SEZ WAO 측은 "직접 시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거리캠페인을 기획하게 됐다. 인류가 직면한 기후위기, 생물다양성 감소, 지구온난화 등은 어느 한 국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어서 다 같이 동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각국 관광객이 모이는 명동에서 거리캠페인을 개최하게 돼 더 의미 있다고 밝혔다.

패널 설명 봉사자였던 장미선(26) 씨는 "의식증진이 중요한 이유는 첫째 사람들이 알아야 실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행동에 동참할 때, 그 행동들이 모여 결과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 거리캠페인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직면한 문제에 대해 알고 참여했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같은 시간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진행된 거리캠페인에도 다수의 시민들이 참여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조승진(32) 씨는 "바다가 이산화탄소 저장소라는 사실이 인상 깊었다.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해 석탄발전소를 없애야 한다는 뉴스는 들어봤지만 바다를 지켜야한다는 것은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런 것이 시발점이 돼 더 나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활동이) 의미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스쿠버다이빙이 취미라는 구현주(42) 씨는 "해양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진지하게 들었다"며 "환경이 파괴되고 있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느끼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이렇게 알려주면 들은 사람들은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지지를 보냈다.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직장인청년봉사단 ‘아세즈 와오’가 5월 31일 명동예술극장 앞에서 해양생태계 보호 거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하나님의 교회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직장인청년봉사단 ‘아세즈 와오’가 5월 31일 명동예술극장 앞에서 해양생태계 보호 거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하나님의 교회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5월 22일)’을 하루 앞둔 21일에도 ASEZ WAO는 생물다양성 보존을 호소하는 거리캠페인을 펼쳤다. 서울 건대입구역과 북서울꿈의숲, 부산 유엔평화공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했다. 산업화와 지구온난화로 인한 서식지 파괴 등에서 연쇄하는 생물다양성 감소는 생명의 그물망을 파괴해 식량문제, 자연재해, 환경오염을 촉발하는 원인이 된다.

이와 관련해 서울 건대입구역 거리캠페인에 참여한 은석기(30) 회원은 "꿀벌이 하는 역할이 식물의 수분(受粉)인데, 만약 꿀벌이 멸종한다면 식물과 나무들이 열매를 맺지 못해 씨앗을 퍼트리지 못하고, 개체수가 줄어든다. 그렇게 되면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줄어 기후변화는 심해지고 자연재해도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도 거리캠페인의 긍정적인 영향력에 공감을 표했다. 정승환(42) 씨는 "장인어른이 양봉을 하시는데 실제로 꿀벌이 많이 죽었다"며 "우리가 (이런 문제에) 계속 무관심하면 결국 인간이 위험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고, 개선해 나가야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구명규(40대) 씨는 "우리 아이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하다. 많은 사람이 (환경 활동에) 동참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거리캠페인 외에도 ASEZ WAO는 지속적인 환경 활동으로 시민의식 증진과 실천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No More GPGP(플라스틱 줄이기)’ ‘Mother’s Forest(전 세계 나무심기)’ ‘Blue Ocean(해변‧바다·하천 정화)’ ‘Green Earth(거리‧공원·숲 정화)’ ‘Green Workplace(직장 내 절전·절약·절수 활동)’ 프로젝트를 온·오프라인에서 전개하며 환경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과 참여를 독려했다. ‘대중교통 이용하기’ ‘자전거 타기’ ‘손수건 사용하기’ 같은 일상적인 환경챌린지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2023 한-중남미 미래협력 포럼’ 참석차 방한한 알비나 루이스 페루 환경부 장관과 만나 간담회를 열었다. ASEZ WAO 회원 500명가량이 참석한 간담회는 환경보호에 힘써온 루이스 장관의 경험과 지혜를 나누고, 환경보전에 대한 청년들의 역할과 중요성을 제고했다.

루이스 장관은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중요한 것이 행동과 실천인데, ASEZ WAO는 결단력과 의지가 있다"며 "여러분이 진정한 환경운동가"라고 응원했다. 앞서 이 단체는 한국과 페루, 미국, 필리핀, 도미니카공화국 등지에서 환경 토크콘서트를 개최해 의식증진에도 기여했다.

이 외에도 교육지원, 복지증진, 긴급구호, 문화교류 등 지속적이고 이타적인 활동을 전 세계에서 펼쳐온 ASEZ WAO는 전 세계 하나님의 교회 소속 직장인 청년들로 구성된 국제봉사단체다. 단체명인 ASEZ WAO는 ‘Save the Earth from A to Z’에 ‘We Are One Family’라는 의미를 더해 ‘우리가 한 가족이 되어 처음부터 끝까지 세상을 구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이들의 행보를 지지하는 국제사회도 미국 대통령 자원봉사상 금상(단체 최고상), 필리핀 레이테 주지사 감사장, 페루 후닌 주지사 결의문, 인도 아마드나가르 시장 표창 등 다양한 상을 수여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더불어 국제환경상인 그린월드상과 그린애플상 수상, 그린월드대사 위촉 등 각계각층에서 공로를 치하하고 있다.

이운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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