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막을수 있는 인재입니다”
4일 오전 2시10분께 의왕경찰서 부곡파출소에 신고전화가 걸려왔다.
“친구가 ‘죽고 싶다’고 말하더니 왕송호수에 걸어 들어갔다”는 다급한 여학생들의 구조요청이었다.
신속히 현장에 출동한 이기연(56) 경위와 박 욱(28·사진) 순경은 자살을 시도하고 있는 최모(18)양과 호수가에서 친구를 애타게 만류하고 있는 신고자들을 발견했다.
“목까지 물에 잠겨 있는 학생을 보니 수영을 잘 못한다며 망설일 시간이 없다고 느꼈어요. 다행히 차에 있는 로프를 몸에 묶고 호수로 들어가 생명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현장 상황을 파악한 두 경찰은 신고 전 출동을 요구했던 의왕소방서 119구조대를 기다리고 있을 시간이 없다고 판단했고, 박 순경이 옷을 벗어 던지며 차가운 물에 뛰어들었다.
이 경위가 호수 밖에서 로프를 잡아 지지하고 당겨주며, 박 순경이 호수에 직접 들어가 자살 시도자를 구하는 긴급 작전이 펼쳐진 것이다.
박 순경은 “생명의 소중함을 모르고 한순간의 학업성적 및 진로고민 때문에 목숨을 끊으려는 학생들이 점차 늘어나는 것 같아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경위와 박 순경에 의해 구조된 최양은 119구조대에 의해 인근 선병원으로 후송됐고, 호흡곤란 및 저체온증에 대한 응급처치를 받은 후 가족에게 인계됐다.
김명철기자/kw82112@joongboo.com
나중한기자/han3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