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송내역 광장 지하상가 공사가 수년째 답보상태에 놓이면서 공사현장의 붕괴가 우려되고 있으나 시가 복구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7일 시에 따르면 ㈜부천지하상가는 지난 2002년 4월 부천시 원미구 중동 460―2번지 일원에 송내역 광장 지하상가를 조성한 후 시에 기부채납 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부천지하상가는 조성될 예정인 85개 점포에 대한 분양금 61억원(부천시 추정치)을 입금받아 같은해 4월부터 굴착공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굴착공사가 진행중인 상태에서 ㈜부천지하상가가 도산, 현재까지 8년째 공사가 중단, 방치된 실정이다.

또 공사장 주변 흙이 유실돼 인근 지반의 붕괴 위험마저 잇따르고 있다.

시행사가 ㈜명당가로 명의이전된 후 ㈜명당가와 시가 번갈아 긴급보수 공사에 나서고 있으나 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특히 시가 복구 공사 등에 필요한 예산을 아직 확보하지 못한 데다 복구를 강행할 경우 지하상가 입주 예정자들의 집단 반발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사업부지의 경우 지반붕괴 위험이 있다고 판단한 코레일이 국유재산 사용허가 취소 결정을 내린 상태다.

시 관계자는 “굴착지점이 오랜기간 방치, 붕괴우려가 높다고 판단해 복구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그러나 지하상가 건립을 추진 중인 주민들의 반발과 소요예산이 없어 난항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권현수기자/kh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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