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들이 자녀로 딸보다 아들을 선호한다는 보편적 생각과 다르게 입양을 희망하는 부모들은 오히려 딸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홀트아동복지회와 동방사회복지회 등에 따르면 국내 입양아동의 성(性)비율이 2001년 남자 743명(42%), 여자 1천27명(58%)에서 지난해 남자 479명(32.7%), 여자 983명(67.3%)로 여아가 남아보다 높은 입양률을 나타냈다.

이 같은 수치에 대해 입양기관들은 “양부모들이 남아보다 여아를 선호하는 현상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입양기관들은 ▶아들은 클수록 딸보다 말썽이 심해진다 ▶아들은 결혼 후에도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 ▶아들보다 딸이 키우는 재미가 더 많다 등 인식 때문에 남아보다 여아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여아는 입양기간에 입소한 지 한 달 안에도 양부모를 찾는 반면 남아는 수년째 입양기관 및 위탁가정 등에 그대로 남겨져 있기 일쑤다.

이 같은 사정으로 도내에서는 아이를 입양기관에 맡기려던 부모들이 남아라는 이유로 입소를 거부당하자 자녀를 유기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 지난달 10일 수원지역에서는 20대 부모들이 생후 이틀 된 아들을 대형마트 화장실에 유기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여러 입양기관에 자녀를 입소시킬 수 있는지 문의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고 진술했다.

도내 입양기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양부모들이 남아보다 여아를 선호하고 있어 입양가능성이 높은 여아 위주로 도움을 줄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며 “아이들을 임시로 돌봐줄 위탁가정을 찾기도 어렵고, 협소한 시설과 예산부족으로 입양을 희망하는 모든 아이들을 돌볼 수는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전승표기자/sp4356@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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