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새비지 美 하와이 마우이 카운티 재정부국장

   
지난해 6월 미국에서 성장한 베트남 출신 부인과 결혼한 예레미야 새비지(Jeremiah savage)씨부부

“나는 한국인이다”

생후18개월에 미국에 입양된 한 한국인이 잘 성장해서 고위 관료로 성공한 이후 고국과의 가교역할을 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하와이주 마우이(Maui) 카운티 재정 부국장인 예레미야 새비지(Jeremiah savage·36)씨로 한국이름은 이안영.

새비지씨는 지난 1975년 1월 안양시 박달동 어느 집 앞에서 발견돼 고양시 일산서구에 소재한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다음해 5월 미국 워싱턴 주의 목사 존 새비지(John Savage)와 중학교 교사인 탠디 새비지(Tandy Savage)씨 부부에게 입양됐다.

그는 3살 때 양부모와 함께 아이다호로 이사해 고등학교까지 다니다 1993년에 워싱턴 타코마시의 퍼스픽 루터린 대학에서 국제 경제학과 중국학을 전공했다.

그러다 1996년 6월 재학 중인 상태에서 고국이 그리운 마음에 한국으로 건너와 자신이 입양됐던 홀트타운 장애인 시설에서 3개월동안 자원봉사를 했다.

또 대학을 졸업한 이후 한국에 와서 연세어학당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YBM(시사영어사)에서 영어강사관리, 윤선생영어학원에서 학원운영관리를 맡았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그는 여의도에서 영어강사를 모집하고 훈련시켜 영어학원에 취업시키는 회사(HRC)를 설립해 운영하게 된다.

그동안 수소문끝에 조치원에 살고 있는 부모도 찾았고 동생들과도 만나고 있다.

새비지씨는 또 다른 도전을 위해 지난 2004년 하와이 마우이(Maui) 카운티로 건너가 증권관리사 국가고시합격해 증권관리사와 파이낸셜 어드바이저로 일하다 올해 1월 마우이시청 재정담당 부국장으로 부임하게 됐다.

부임이후 그는 마우이시와 한국간 친선과 협력관계 모색을 위해 교류를 추진하게되면서 지난 8일 앨런 아라까와(Allan Arakawa)시장과 함께 방한,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고양시를 방문했다.

지난 12일에는 최 성 시장과 앨런 아라까와 마우이 카운티 시장이 양 도시간 공동발전과 문화ㆍ경제ㆍ체육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협력을 위해 논의하고 자매결연 추진 협약을 맺었다.

새비지씨는 “마우이 카운티의 발전을 위해서도 한국과의 교류협력이 중요하다”며“결혼한지도 얼마 안됐지만 태어날 아이도 나처럼 한국인이기때문에 언젠가는 한국에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고양시는 섬 관광지로는 세계에서 14년 동안 1위를 유지할 만큼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알려진 마우이시와 관광산업, 문화교류 프로그램을 통한 교류를 추진하고 홀트아동복지회와 협조해 해외 입양자들과 휴먼교류를 추진할 방침이다.

윤양순 시 국제통상과장은 “교류추진에 새비지씨의 의지가 상당히 작용했다는 말을 뒤늦게 들었다”며“향후 양도시의 자매결연에 관한 실무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교류방안을 논의하고 시의회 동의 절차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일현 기자 hur20027@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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