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유명연출가 다비드 뵈시의 연극 ‘우어파우스트’가 오는 21~22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달맞이극장 무대에 오른다.

‘우어파우스트’는 괴테가 일생을 바친 역작이자, 독일문학 혹은 세계문학의 정수로 얘기되는 ‘파우스트’의 최초 형태로 ‘초고 파우스트’ 또는 ‘원형 파우스트’로 번역된다.

괴테는 60여 년에 걸쳐 소설 ‘파우스트’를 집필했다. 1774년 ‘우어파우스트’를 시작으로 1790년 ‘단편 파우스트’, 1808년 ‘파우스트 1부’를 발표했고 1825년 2부 집필을 시작해 82세인 1831년에 집필을 마쳤다.

작품은 학자 파우스트의 학문에 대한 절망과 순진한 처녀 그레첸의 이야기가 핵심을 이루며 각각의 장면들에 의미를 두고 있다.

연극은 학문에 절망한 파우스트와 신에 의해 인간세상에 내던져진 메피스토의 오래 가지 못한 거래 관계, 파우스트와 그레첸의 달콤하지만 짧은 사랑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와 함께 그레첸과 발렌틴, 메피스토와 스튜던트 등 상호 관계 속에 흐르는 비극성이 표현된다. 괴테 자신의 인생과도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어 더욱 흥미롭다.

‘우어파우스트’는 논리적인 사건의 연결 등에 있어서 미완성인듯 보이기도 하지만, 이미 뼈대가 되는 기본 스토리가 형성돼 있고, 작품의 명성에 비해 방대한 분량과 철학적인 내용으로 쉽게 접하지 못했던 소설 ‘파우스트’와 달리 비교적 단순한 이야기 구조를 지니고 있다. 때문에 ‘우어파우스트’는 자유로운 상상력에 기반한 연출, 흥미롭고 다양한 접근과 해석, 관객과의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 장점을 지닌 연극이라는 게 전당 측의 설명이다.

독일을 대표하는 연출가 50인에 최연소로 선정됐으며 현재 에센극장 상임연출로 있는 다비드 뵈쉬는 ‘파우스트의 비극’과 ‘그레첸의 비극’을 중심으로 간결하면서도 무거운 이야기를 표현하고 있다.

이번 공연의 배역들은 지난 3월 방한한 다비드 뵈쉬가 공개오디션을 통해 직접 캐스팅했다. 다양한 연기 변신을 하고 있는 배우 정보석과 에너지 넘치는 이남희, 연륜이 묻어나는 배우 정규수가 무대를 꾸민다.

21일 오후 8시, 22일 오후 4시 공연. 문의 031-481-4000.

임세리기자/sr0416@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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