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들여와 포대갈이..전국 각지에 팔아 '폭리'

   
▲ 중국산 제설제가 국산 친환경 제설제 포대로 옮겨담아지고 있다. 송길호기자/sgh@joongboo.com

 경기도 화성의 한 업체가 중국산 제설제를 국산 친환경 제설제로 둔갑시켜 전국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5일 H업체에 따르면 현재 판매하고 있는 친환경 제설제는 지난해 7월 국내 최초로 환경부 산하 환경산업기술원의 제설제 환경인증 성능 기준인 EL. 610을 만족, 환경표지인증을 획득한 국산 제품이라고 업체는 설명했다.

또 이 제품은 작업성과 초기 융빙력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강재부식성이 적고 생태 독성 저감 및 생분해도가 우수하다고 광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제품을 사용한 소비자들은 중국산 제품보다도 융빙력이 떨어진다고 한결같이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본보가 직접 확인한 결과, 해당 업체가 중국산 제설제를 들여와 국내산이라고 표기된 포대에 옮겨 담는 일명 ‘포대갈이’를 하고 있는 장면을 포착했다.

실제로 이날 오후 2시께 경기도 화성시 모처에 있는 해당 업체 공장에는 중국산 제설제를 실은 25t급 카고트럭이 쉴새 없이 드나들었다.

트럭에서 내린 중국산 제설제는 곧바로 국산 친환경 제설제 마크가 새겨진 포대로 옷을 갈아입었다.

이처럼 이 업체는 중국산 제설제(1t당 27만원)를 국산 친환경 제설제(1t당 49만원)로 포대갈이 하는 수법을 통해 약 2배 가량의 이득을 취하며 서울과 경기, 강원, 충청, 경상도 지역 등 전국 각지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해당 업체는 지난해 11월 화성시에 ‘사료 제조업’으로 공장 인가를 받고 이곳에서 제설제 포대갈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해당 업체는 이러한 사실을 전면 부인, 본보 기자의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 요구에 답변을 얼버무렸다.

업체 관계자는 “무언가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면서 “친환경 제설제는 중국산 제설제 97%를 사용하고 3%에 해당되는 부식방지제, 기타첨가제 등을 혼합코팅하는 공정을 거치기 때문에 국산이 맞다”라고 주장했다. 이인엽기자/ditto@joongboo.com 공영근기자/syyk0808@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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