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주민 대상 역사명 설문조사서 팽팽한 대립

분당선 연장구간 방죽역사 명칭을 놓고 주민들끼리 서로 원하는 이름으로 변경을 요구하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12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2일까지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분당선 연장구간 역사명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한국철도공사가 올해 말 부분 개통하는 분당선 연장구간 광역철도(기흥~방죽)의 역사 명칭을 정하기 위해 시측에 주민의견 수렴을 요청해 이뤄졌다.

부분 개통 구간 내 거주하는 영통1·2동, 망포동, 신동 주민을 대상으로 제한한 조사에 모두 5천109명이 참여했다.

설문조사에서 영덕역은 2천747표를 득표한 청명역이 최고 순위를 보였으며, 영통역은 기존의 영통역이 4천707표를 얻어 2위인 신나무실역(172표)보다 무려 4천535표 차이를 보였다.

반면 방죽역의 경우 망포역(2천409표)과 벽적골역(1천858표)이 불과 551표 차이로 1, 2위를 다투고 있다.

해당 지역의 주민들은 방죽역이 행정구역상 영통2동에 속하는데다 분당선 연장구간 공사로 장기간 불편을 겪어온 만큼 역 이름을 망포역이 아닌 ‘벽적골역’으로 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향후 분당선 연장구간 내 방죽역사 명칭을 둘러싼 입장 대립으로 양측 주민 간의 갈등이 예상된다.

시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아직 역사 명칭이 확정된 게 아니다”라며 “(우리가) 한국철도공사에 설문조사 결과를 보내면 그쪽에서 역명심의위원회를 열어 최종적으로 역사 명칭을 정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역사 명칭은 한국철도공사 역명심의위원회에서 열차 개통 7개월 전에 지자체의 여론을 수렴한 뒤 심의 확정하고, 개통 3개월 전에 국토해양부에 최종 통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박종대기자/pjd30@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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