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구가 많은 인원을 동원하기 위해 인천축구전용경기장 개막경기 관람권을 직원들에게 강제로 할당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14일 남구에 따르면 개막경기 시작 일주일 전 1장에 8천원하는 S석 관람권 3천109장(2천480여만원)을 일괄 구매했다.

구매한 관람권은 구청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1인당 2장씩, 21개 동 주민센터에는 각 센터별로 40장씩 전달했고 나머지 관람권은 지역내 유관기관과 주민 등에게 판매했다.

인천지역 10개 구·군 중 관람권을 대량으로 구매한 기초자치단체는 남구가 유일하다.

이처럼 남구가 많은 인원을 동원해야 했던 이유는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의 관할권을 놓고 중구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세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관람권을 할당 받은 일부 직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표를 구매해야 했다.

구청의 한 직원은 “강제로 할당 받은 관람권 값도 아까운데 추운 날씨 경기장에 참석해 눈치를 살펴야 했던 것이 더 짜증났다”라며 “꼭 이렇게까지 했어야 했는지 묻고 싶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모든 사람이 좋아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우리지역에서 열리는 큰 행사이기 때문에 그 정도는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경축 분위기 조성을 위해 참여를 호소한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자세한 내용은 살펴봐야 하겠지만 자발적 참여를 유도했어야 했다”면서 “구청이 많은 인원을 동원하기 위해 관람권을 강제로 할당은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개최된 수원 삼성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첫 홈경기에는 1만8천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공영근기자/syyk0808@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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