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승기 실장의 죽음, 실족사가 아니라는 의혹이 제기

  지난 2월 인천시 옹진군 덕적면 굴업도에서 실족사한 것으로 알려진 환경운동가 ‘故 이승기 실장’의 죽음이 실족사가 아니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승기 실장 유족과 (사)한국녹색회는 5일 인천시청 기자실에서 ‘이승기 실장 사망사건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사고장소는 고인이 수십차례 조사하면서 잘 아는 지형인데다 누구라도 도저히 실족할 수 있는 장소가 아니며, 수년 동안 운동으로 단련된 고인이 쉽게 넘어져 바다에 실족사 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일축했다.

이어 “최근 사고 당시가 전·후가 찍힌 사진을 확보해 확인한 결과, 해양경찰에서 진술한 목격자들의 ‘이 실장이 실족사한 바위에는 아무도 없었다’는 진술과도 정면으로 대치되는 부분이 발견, 추가로 의문을 제기하게 됐다”면서 “사고 전·후가 찍힌 사진에는 신원을 알 수 없는 2명이 확인,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고 밝혔다.

유족 측은 현재 인천해경에 2차례의 진정서를 제출, 미심쩍은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혀줄 것을 촉구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인천해경 관계자는 “유가족과 녹색회 등과 함께 6일 현장에서 확인을 할 예정이다”라며 “아직 진행중인 사건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 답변하기는 곤란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故 이승기 실장은 지난 2006년부터 CJ가 골프장 사업 등을 진행하려던 굴업도를 오가며 수십차례의 생태조사를 통해 멸종위기종 서식확인과 골프장 건설시 예상되는 굴업도의 생태파괴와 지형훼손 등을 학계와 언론에 알리는 등 굴업도 골프장 건설 반대에 앞장서온 활동가다.

이 실장은 지난 2월11일 골프장건설과 관련 굴업도의 한 주민을 설득시키기 위해 굴업도에 들어가 산호를 촬영하던 중 바다에 빠져 사망했다. 공영근기자/syyk0808@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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