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형 부천소방서 예방과 소방위

   
 
“사랑만 있으면 되는데 뭐 그리 어려운 일인가요?”

부천소방서에서 25년째 근무 중인 예방과 교육홍보 담당 조화형(50) 소방위는 매사에 푸근하고 온화한 미소를 보인다.

직원들 사이에서도 인기있는 그의 특별한 미소의 비결은 그가 늘 실천하는 사랑이 밑바탕이 되고 있다.

조 팀장은 슬하에 아들(25)과 딸(10)을 두고 있다. 올해 10살이 된 딸은 2002년 10월 조 팀장이 가슴으로 낳은 예쁜 딸이다.

그는 배로 낳은 아들도 가슴으로 낳은 딸도, 그 누구보다도 소중한 자녀라고 전했다.

고물가에 치솟는 사교육비 등으로 자식 하나만 낳아 기르는 것조차 부담스러워하는 시대에 조 팀장은 딸을 입양해 예쁘게 키우는 일도 대단한데 지난해부터는 라오스에서 사는 양아들(8)의 뒷바라지까지 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사랑만 있으면 되는데 뭐 그리 어려운 일이냐”고 한마디로 일축한다.

그는 “고아 수출 1위 국가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입양을 통해 자녀를 키우는 기쁨이야말로 장려해야 할 사회적 덕목이다”라며 “젖먹이 아이가 가정이라는 사랑 속에서 성장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자리잡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큼 보람되고 가치있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팀장이 자녀를 갖지 못하는 직원이나 주변 지인들에게 늘 입양을 독려하고 있으며, 실제 다섯 가정이 조 팀장의 사랑을 본받아 입양을 결정하기도 했다.

그는 25년동안 소방 공무원으로 근무를 하면서 출산예정일보다 빠르게 양수가 터진 산모와 태아를 구한 일부터 기억도 못할만큼 많았던 소방활동을 통해 사랑과 봉사 이면에 있는 보람을 배웠다고 전한다.

국내입양과 양육, 해외에 있는 양아들을 지원하는 일 역시 소방공무원 일을 수 십년동안 수행하면서 배운 봉사와 사랑이 밑거름이 됐다고 말하는 그.

그는 결식아동돕기와 사랑의 바자회 기부 등 각종 봉사활동을 당연한 의무처럼 실천하고 있다. 하지만 티를 내지 않아 취재가 어려울 정도로 자랑거리가 아닌 의무처럼 그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조 팀장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신생아 매매실태나 입양 후 자녀를 학대하는 뉴스를 접할때마다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그는 사랑의 본질이 왜곡됐기 때문에 벌어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입양에 대한 그의 철학은 입양 결정 전에 아낌없이 주는 사랑이 반드시 밑바탕에 깔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전국에서 입양된 아이는 1천500여명으로 알고 있으며, 이는 과거보다 우리나라의 입양문화가 성숙해지고 점차 자리를 잡고 있음을 뜻한다”며 “한 아이가 바르고 예쁘게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사랑의 실천이 사회전반에 널리 퍼지고 자리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현수기자/kh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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