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8·20전당대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18대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이번 전대에서는 1위가 유력해보이는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득표율과 나머지주자들의 2위 경쟁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당 안팎에서는 창당 이래 대선후보 경선 최다 득표율을 갈아치우는 게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박근혜 캠프와 친박(親朴·친박근혜) 진영은 ‘70% 안팎의 득표율’을 기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아산정책연구원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6∼8일 1천19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선주자 지지율은 박 전 위원장 42.4%, 김문수 경기지사 7.2%, 안상수 전 인천시장 3.2%, 김태호 의원 1.3%,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0.8% 순이었다.

새누리당을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들의 경선주자 지지율을 보면 박 전 위원장이 79.3%로 껑충 뛰었고, 김 지사 4.7%, 안 전 시장 1.8%, 김 의원 1.4%, 임 전 실장 0.3% 등으로 나타났다.

경선 선거인단에 당원과 일반국민이 ‘50 대 50’으로 참여하고 투표장을 찾는 일반 국민도 대체로 새누리당 지지성향일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박 전 위원장의 지지율이 70% 안팎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지난 1997년 11월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창당 이후 2002년 대선후보 경선당시에는 이회창 후보가 6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치열한 경선전이 치러진 2007년 경선 때는 49.6%의 이명박 후보가 48.1%의 득표율을 기록한 박근혜 후보를 근소한 차로 앞섰다.

또 신한국당 시절인 1997년 7월 경선 때는 1차 투표에서 이회창 후보가 41.1%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다.

따라서 박 전 위원장이 68% 이상을 득표하면 새누리당 역대 경선에서 최다 득표율을 기록하는 셈이다.

이번 경선 시작에 앞서 당내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후보 추대 대회’라는 말도 나왔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캠프 내에는 “지나치게 높은 득표율은 박 전 위원장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남은 기간 비박(비박근혜) 경선주자 4인의 ‘2위 쟁탈전’도 불꽃이 튈 전망이다.

당내에서는 그동안 여론조사 결과 등을 감안할 때 김 지사의 ‘무난한 2위’를 점친다.

한 핵심 당직자는 “당내 반박(反朴·반박근혜)ㆍ비박그룹을 감안할 때 박 전 위원장과 확실하게 각을 세운 김 지사가 2위를 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임박하면서 박근혜 경선캠프는 대권 본선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도 부심하는 모양새다.

무엇보다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을 차단하는 게 급선무다.

한 핵심관계자는“대선국면에서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안풍”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4·11 총선 공천헌금 파문이라는 당면 악재도 넘어야 할 산이다.

안재휘기자/ajh-777@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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