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경전철이 일부 시민들의 수준 낮은 시민의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무인운영시스템을 악용해 부정승차가 빈번하고 시설물 등을 훼손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3일 의정부경전철(주)에 따르면 지난 7월 개통 의정부경전철은 15개 정거장과 전동차에 직원이 없는 완전 무인자동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때문에 무인자동시스템을 악용해 무임승차 등 무질서한 이용객들의 행태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종류도 여러가지다.

승차권을 구매하지 않고 비상통로를 무단으로 넘어가는 시민부터 다른 통로보다 넓은 장애인 통로를 이용해 승차권 하나로 두명이 이용하는 모습도 적발됐다.

더구나 무임승차도 모자라 시설물도 훼손되고 있다.

최근 중학생 4명이 승차권 구매 없이 승강장 안으로 들어가 화재 등 비상시 사용토록 설치해 놓은 소화기를 들고 역 바깥으로 분사했다.

이 같은 행태는 역마다 설치된 CCTV(폐쇄회로)분석 결과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나이에 상관 없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정부경전철과 같은 무인시스템으로 경전철이 운영 중인 프랑스 등과 비교해 보면 프랑스에서 단 한건도 벌어지지 않은 일들이 의정부시에서는 계속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제기된 경전철시스템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 보다 최근에는 이를 이용하는 시민의식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더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의정부경전철(주)측은 “9월부터 인천교통공사와 합동으로 부정승차 등에 대해 단속을 강화키로 했다”며 “부정승차가 적발되면 요금(1천300원)의 30배인 3만9천원이 부과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성훈기자/dasom@joongboo.com

송주현기자/atia@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