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유니버셜스튜디오(USKR)사업 주관사인 롯데 측이 토지계약 시한 3주일을 남겨두고 사업 규모를 대폭 줄이면서 수익성이 있는 사업만 골라 먼저 추진키로해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롯데 측이 최근 경기도에 제시한 사업이 상업지역과 테마파크 개발 등 수익성에만 포커스가 맞춰져 있어서다. 롯데 측은 여건이 좋아지면 단계적으로 개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나머지 면적은 애초부터 분양 등을 통해 개발하기로 한 곳이어서 토지주인 한국수자원공사 측이 ‘축소 개발은 안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10일 “롯데 측이 최근 전체 사업면적의 1/3인 규모인 155만3천㎡(약 47만평)를 우선 매입해 테마파크(15만평)와 쇼핑몰 등 상업시설(10만9천평)을 먼저 개발하겠다는 제안해왔다”면서 “나머지는 도로 등 필수 기반시설(20만평)을 갖추는데 필요한 면적”이라고 말했다.

롯데 측은 그동안 화성시 신외동 송산그린시티 동쪽 420만109㎡ 부지에 테마파크, 호텔, 프리미엄아울렛, 콘도미니엄, 골프장을 건설할 계획으로 부지매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롯데 측은 사업 규모를 축소하면서 공공편익시설(53만4천평)과 워터파크(4만8천평), 콘도 등 숙박휴양시설(14만1천평), 골프시설(28만8천평)은 2단계 사업으로 분류했다.

수자원공사는 축소 개발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토지 매매 계약기간을 6개월 연장해 주는 등 편의를 봐준 만큼 당초 합의했던 127만평 전체를 한번에 계약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면서 “이달 말까지 합의된 내용을 지키지 않으면 협상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사업이 무산되지 않도록 수공 측과 긴밀한 협의를 벌이기로 했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경기도 관계자는 “롯데 측이 아직 개발할 땅을 선택하지 않았지만 토지매매 협상이 잘될 것 같지 않다”면서 “USKR AMC측이 사업을 할 의지가 있는지 조차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측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면서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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