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대폭 축소.."숙박·위락시설 짓겠다" 통보..李내정자 "나와는 무관"

김문수 경기지사의 문화예술특별보좌관으로 내정된 이세종 전 뉴욕한인회장이 국내 굴지의 엔터테인먼트회사인 SM과 함께 경상북도 문경시에 추진하기로 했던 2조원대의 영상문화단지 조성사업이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4·11총선때 새누리당 공천에서 낙천한 뒤 평택 을 선거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이 전 회장은 SM 측이 오산시 양산동 일원에 추진하는 ‘SM스튜디오 및 엔터테인먼트 국제 아카데미’ 설립에도 관여하고 있다.

경북 문경시 등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이 대표로 있는 ㈜M-StudioCity가 주주로 참여한 ‘엠시티PFV’ 컨소시엄은 2조6천억원을 투자해 영상문화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사업규모를 430억원대로 대폭 축소했다.

아이리컬 캐피털 대표였던 이 전회장은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대표 등이 포함된 SM컨소시엄에 참여하여 2007년 3월15일 문경시와 ‘영상문화단지 조성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M컨소시엄은 당시 문경시 가은읍과 문경새재 925만6천㎡에 ▶문화콘텐츠 산업단지 ▶영상전문대학·학원단지 ▶고급휴양시설 ▶영상테마파크 ▶전시공연장 ▶음양오행 웰빙푸드점 ▶스타박물관 ▶레저시설 등을 조성해 미국 할리우드와 같은 국내 최대 종합영상레저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한 바 있다. 이 전 회장은 당시 문경시청에서 열린 업무협약 체결행사에도 참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업은 이듬해 영상문화단지를 조성할 땅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한차례 중단됐다.

이 전 회장과 이수만 회장 등은 2008년 5월 ㈜M-StudioCity를 설립하고 ‘엠시티PFV’ 컨소시엄을 만들어 사업을 재개시켰지만 사업 면적과 규모, 내용 등 모든 것을 축소했다.

엠시티PFV 측은 사업면적 3만5천894㎡, 총 사업비 430억원을 투자해 ▶숙박(콘도 165실) ▶위락·체험시설(스파&워터파크) ▶영상지원지원시설(공연·연회장 등) ▶기타지원시설(음식점, 부대시설) 등을 짓겠다는 1단계 사업 계획안을 문경시에 제출했다.

문경시는 지난해 4월 엠시티PFV를 이 사업시행자로 선정했고, 같은해 12월까지 공원사업시행허가, 문화재현상변경 허가 등의 행정절차를 마쳤다.

하지만 ‘엠시티PFV’ 측은 투자하기로 한 사업비 450억원에 대한 자금조달계획을 증빙할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고, 결국 이 사업은 중단 상태에 놓였다.

문경시 관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지난 5월까지 4차례에 걸쳐 엠시티 측에 자금조달 방안 독촉을 했지만 현재까지 답변이 오지 않고 있다”면서 “계속 기다릴 수만은 없지 않느냐는게 현재 문경시의 분위기이며, 손을 놓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전 회장은 사업이 중단된 것이 아니며, 2조원대의 사업 계획은 SM컨소시엄에서 정했던 것으로 자신과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이 전 회장은 “문경시에서 사업예정지 출자를 막아 자금 융통이 되지 않고 있으며 시장과 시의원, 국회의원 사이의 정치적 싸움 때문에 우리가 희생되고 있다”면서 “당초 시행사가 규모를 너무 크게 잡은 사업이었으며 (규모가 줄어든 것은) 우리가 하기로 한 것만 진행해서 그렇게 보인 것이고, 워터파크 등은 주변의 요구에 따라 추가한 것”이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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