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인 학살 추정 사진 “역사를 규명하는데 사진보다 더 믿을 수 있는 자료는 없을 것”

조선인 학살 추정 사진, “역사를 규명하는데 사진보다 더 믿을 수 있는 자료는 없을 것”

일본이 1923년 간토 대지진 당시 조선인을 학살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사진들이 공개됐다.

3일 정성길 동산의료원 명예박물관장은 간토대지진 때 학살된 조선인 희생자들의 모습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연합뉴스를 통해 공개했다.

정성길 명예박물관장이 공개한 사진 속에는 ‘大正 十二年 九月一日(다이쇼 12년 9월 1일)’이라는 간토대지진이 일어난 날짜(1923년 9월 1)가 적혀 있으며 하의가 벗겨진 수십 구의 시신들과 부패한 시신들이 겹겹이 쌓여 있는 충격적인 장면들이 담겨 있다.

정성길 명예박물관장은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일본이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을 부인하려 하는데 정부 등 아무도 나서지 않는 것을 보고 답답한 마음에 고발하는 심정으로 사진 공개를 결심했다”며 조선인 학살 추정 사진을 공개하게 된 사연을 전했다.

이어 그는 “일본이 자꾸 역사를 지우려고 한다.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도 시간이 지나면 ‘일본인이 죽인 게 확실하지 않다’는 식으로 후손들에게 잘못 알려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일본이 역사를 왜곡하는 것을 막지 못하면 우리가 또 ‘역사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며 “일본 대사관 앞에서 위안부 집회를 여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일제에 당한 것을 사실대로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번에 일본 교과서에 학살이라는 표현을 없애기로 했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역사를 바로 알리기 위해 공개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홈페이지(www.koreanphoto.co.kr)를 통해 일제 침략 사진 등을 공개해온 그는 “일제 만행이 담긴 사진전을 오랫동안 열고 싶어도 혼자서 비용을 감당하기가 버겁다”며 “온 국민이 참여하는 사진전이 됐으면 좋겠다”고 후원을 부탁했다.

이에 일제 침략 사진전 후원을 원하는 사람은 홈페이지(www.koreanphoto.co.kr) 참조하면 된다.

한편 3일 오후 2시경 트래픽 초과로 인해 홈페이지에 접속할 수 없다.

사진=연합뉴스 / 조선인 학살 추정 사진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