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달부터 의정부경전철도 환승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4월 개통하는 용인경전철도 내년 1월부터는 환승할인이 적용된다.

그동안 의정부·용인경전철의 환승할인 비용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왔던 경기도가 파산을 막기 위해 환승할인 손실보전금을 지원해주기로 방침을 바꿔서다.

경기도 고위관계자는 4일 “의정부, 용인 경전철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 환승할인 비용을 지원해주기로 했다”면서 “의정부시와 환승할인제 적용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의정부시가 환승할인제도를 도입하면 손실보전금 명목으로 할인비용의 30%를 지원해줄 수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와 관련, 의정부시 관계자는 “경기도에서 30%를 지원해주기로 함에 따라 이르면 다음달부터 환승할인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라면서 “이번주중 손실보점금 분담 비율 등 최종안을 마련해 경기도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다음달부터 의정부경전철에 환승할인제도를 도입할 경우 올 한해 70여억원의 손실보전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다른 경기도 관계자는 “월 평균 3만2천명이 이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70억원 정도의 환승할인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손실보전금은 의정부시 50억원, 경기도 20억원씩 각각 부담을 부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의정부경전철은 환승할인이 적용될 경우 현재 1천300원인 요금이 350원으로 대폭 줄어 이용객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의정부경전철이 지난해 11월 이같은 환승할인율을 적용해 1개월간 시험운행한 결과 월 평균 1만1천416명이던 승객이 3만2천명명으로 늘었다.

의정부경전철은 지난해 7월 개통 이후 1일 평균 이용객이 목표치인 7만9천명의 17%인 1만2천명에 그치면서 운영회사인 의정부경전철(주)가 파산 위기에 놓인 상태다.

경기도 관계자는 “의정부경전철은 지난 6개월간 120여억원의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환승할인을 적용하면 승객이 목표치의 40% 수준인 3만1천600명까지 늘어 운영적자도 매월 3억~4억원이 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용인경전철도 내년 1월부터 손실보전금을 지원해주기로 했다.

이 관계자는 “용인경전철의 경우 용인시장이 내년 1월부터 환승할인제도를 도입키로 한 만큼 내년부터 의정부경전철에 준해 지원할 계획”이라며 “환승할인제도가 적용되면 의정부, 용인경전철 운영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만구기자/prime@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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