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작전권 회수에 대해 지속적인 연기론을 펼치면서 주인 노릇을 못하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조건부 핵 보유가 필요합니다.”

지난 23일 포천시 아도니스 호텔 세미나실서 열린 CHA의과대학교(차의대) 최고 경영자 초청강연에 나선 김 고문은 이같이 주장했다.

김 고문은 강연에서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북한, 한국, 6자 회담국 중 유일하게 한국만 핵이 없다”며 “일본은 며칠 만에 핵 제조가 가능하다. 미국은 북핵을 없앨 수도 사용을 억제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핵 포기시 우리도 포기, 또는 북한의 보유량 만큼 보유하는 조건부 핵 보유가 필요하다”며 “김정은의 선군 정치가 한반도를 지속해 긴장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북한에 합리적인 정권이 들어서 남·북한교류, 국제사회교류 등으로 안정을 찾아야만 긴장을 완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한국 국지전 개입여부에 대해서는 “미국은 중국과 충돌을 우려해 한반도 전시 시 한국을 위해 올인 안 한다. 실제 지난 연평도 사건과 관련 미국 주요신문들이 사설을 통해 ‘미국이 전쟁에 개입해선 안 된다, 차라리 연평도를 포기하라’는 칼럼을 쏟아냈다”고 이유를 들면서 “중국 역시 한반도 전쟁시 북한을 위해 올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김 고문은 북한전문가들을 통한 전언이라며 최근 입수한 김정일 유서에서 북한이 한반도의 안전을 책임지고 남한의 경제력과 기술력은 깔고 않는다는 정책을 김정은에게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고도 했다.

이날 초청강연에는 박성범 전 국회의원, 김학주 6군단장, 이동모 차의대 부총장과 신은경 원장, 차의대 교수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황종식기자/h34400@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