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희망나눔 페스티벌' 성금 '골육종 투병' 남양주 박지혁군에 전달

   
▲ 10일 오후 남양주시 와부읍 골육종으로 투병 중인 박지혁(14·가운데)군 자택에서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삼성전자 관계자들이 지난 8월 ‘제1회 청소년 희망나눔 페스티벌’에서 모인 성금과 학생들이 직접 만든 ‘우정의 선물’을 지혁군과 어머니(왼쪽 두 번째)께 전달 후 사랑의 하트를 그리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제원기자/jewon@joongboo.com

“정말이지, 내년부터는 중학교에 다닐 수 있을 거예요.”

10일 오후, 11개월 만에 만난 박지혁(14)군이 하얀 이를 드러내 보이며 웃었다.

이날 중부일보는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삼성전자 관계자들과 함께 남양주시 와부읍 덕소리 지혁군의 집을 찾았다.

지난 8월12일 공동주최한 ‘제1회 청소년 희망나눔 페스티벌’에서 모은 성금과 학생들이 직접 만든 ‘우정의 선물’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골육종으로 투병 중인 지혁군은 지난해 오른쪽 넓적다리뼈를 절단하고 인공뼈를 심는 대수술(본보 1월10일자 27면 보도)을 받고, 현재 집에서 요양 중이다.

지난 1월 한국원자력병원에서 만난 지혁군은 중학교 신입생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지난 2월 항암치료가 끝난 이후에도 남양주 와부중학교에 갈 수 없었다.

수술과 항암치료로 인해 피로가 쌓인 데다 몸의 면역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엄마 이미숙(42)씨는 “병원에서부터 보조기를 착용하고 걷기 연습을 했지만 일상 생활에선 바닥에 턱이 많아 안심하고 바깥으로 내보낼 수 없었다”며 “완벽한 건 아니지만 이제 보조기 없이도 걸을 수 있 내년부터는 학교에 보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지혁군은 꾸준히 사이버 가정학습을 통해 중학교 1학년 과정을 이수해 왔다. 중간·기말고사 기간에는 엄마의 도움으로 등교해 시험을 봤다. 이날 역시 기말고사를 치른 후였다.

“몸이 불편한 저를 위해 학교에서 1층 도움반에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배려해 주고 있어요. 중간고사 때도 그랬지만 오늘도 쉬는 시간마다 친구들이 내려와서 응원을 해 주고 갔어요.”

학교 친구들 이야기에 지혁군의 얼굴에 웃음꽃이 폈다.

이씨는 “도움반 선생님들이 ‘지혁이가 인기가 많다’고 한다”며 “혼자 공부하는 게 어려울 텐데 꼬박꼬박 시험을 보겠다는 지혁이가 대견하다”라고 말했다.

항암치료를 끝낸 후에는 머리를 길렀다. 키도 8~9㎝ 자랐고, 체중도 20㎏ 늘었다.

지혁군의 성장이 빠를수록 이씨는 걱정이 앞선다. 지속적인 검사와 진료를 통해 재발 및 전이를 평가하는 것 외에도 정상 다리와 길이 차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키를 늘리는 연장술과 인공관절 교체술을 해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적십자사 도지사는 앞서 희망풍차 희귀난치병 청소년 지원 사업을 추진, 지혁군을 포함해 도내 초등학생 28명, 중학생 8명, 고등학생 10명 등 모두 46명의 대상자를 선정했다.

적십자사 도지사 강효정 사무처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밝게 생활하는 어머니와 지혁군에게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한다”며 “이번 희귀난치병 사업 대상자에 선정되지 않은 신청자들의 경우 해당 지역봉사센터로 연결해 지원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금미기자/lg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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