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일보-수원화성오산신문 공동보도]
①문화재청, 사적 확대 거부 ②이달 용주사 새주지 추대

   
 

사업 백지화 수순을 밟고 있는 화성 태안3지구(중부일보 1월 8일자 15면 보도)의 사업재개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이 보이고 있다.

문화재청이 화성시의 정조대왕 초장 사적 확대 지정 요청을 거부한데다 택지개발을 강력 반대해 온 용주사 주지(住持)가 교체될 예정인 등의 변수가 사업 백지화를 보류하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한국토지주택(LH)공사 경기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지난달 2일 화성시의 ‘정조대왕 초장 관련 유적 사적 추가지정 요청’에 대해 별도의 회신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는 추가지정 요청을 거부함을 의미한다.

이에따라 사적 추가지정 요청이 수용되면 사업백지화를 선언할 계획인 LH로써는 일단 사업백지화를 유보하고, 지난해 12월 문화재청의 권고안을 받아들여 관련 기관·단체와 협의할 계획이다.

당시 문화재청은 LH에 ‘정조대왕 초장지의 재실터, 정자각 터, 건물지는 물론 초장지~만년제 일대 30만㎡를 보존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택지지구를 재배치하는 방법으로 사업 추진을 권고(사진)했다.

LH는 이달 중순께 재배치(안)에 대한 용역결과를 토대로 관련 기관·단체와의 협의가 원활하게 진행되면 빠른 시일내에 사업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용주사를 포함, 시민단체들의 사업반대 입장이 여전히 거세 협의가 타진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그러나 이달 말 예정된 용주사 주지 선출이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예상외로 협의가 사업재개에 유리한 방향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는 것이 LH의 설명이다.

용주사는 이달 16일 이후 산중 총회를 열고 용주사 주지를 새로 추대할 계획이다. 현재 조계종 제2교구 운영위원회에서는 부주지 성직승려의 단일후보 추대를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성직승려는 인품이 온화하고,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는 인물로 알려져 LH와 원만한 협의를 이끌어갈 수도 있다는 여론이다.

용주사 관계자는 “성직스님이 주지가 되면 현 주지인 정호스님의 뜻을 완전히 뒤집지는 않겠지만 사업재개를 바라는 원주민, LH와 마찰보다는 원만한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LH 경기본부 관계자는 “그동안 사업비 4천800억원이 투입되면서 연간 금융비융만 170억원에 달해 기관·단체와의 협의가 지연되면 사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다행스럽게도 사업 재개를 위한 긍정적 변수들이 발생해 협의성사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김연태기자/dusxo519@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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