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인천의 중심지 가운데 한 곳이던 동구지역이 젊은층으로 외면 받고 있다.

그 흔한 햄버거와 피자 등을 판매하는 대형 패스트푸드점을 비롯해 멀티플렉스 영화관조차 단 한 곳도 없어 도심 속 문화 소외지역으로 전락한지 오래기 때문이다.

16일 인천 동구에 따르면 지역 내에는 790여개의 음심점이 영업하고 있다.

하지만 젊은층이 주로 이용하는 대형 패스트푸드 프렌차이즈 업체들의 햄버거와 피자, 아이스크림 등의 판매 매장은 전무한 상태다.

실제로 인천지역에서 가장 많은 매장(69개)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리아의 경우 동구와 옹진군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동구(7만4천여명)보다 인구가 적은 강화군(6만6천여명)에도 1개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지만 동구에서는 매장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사정은 다른 상표의 햄버거를 비롯해 피자, 아이스크림도 마찬가지.

때문에 동구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이를 구매하기 위해 중구와 남구 등 인근 지역의 매장을 이용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햄버거를 판매하는 패스트푸드점들이 앞다퉈 배달 영업에 나서고 있지만 2만원 이하는 배달되지 않기 때문에 햄버거 한 개를 사기 위해서는 발품을 팔아야 하는 형편이다.

동구에 거주하는 이모(37)씨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햄버거와 아이스크림 등을 사기 위해서는 차량을 이용해 다른 지역의 매장을 이용하고 있다”며 “동구지역에 그 흔한 패스트푸드점 하나 없다는 것이 씁쓸하다”고 토로했다.

또한 멀티플렉스 영화관 역시 단 한 곳도 없어 중구 애관극장이나 남구 주안CGV까지 가야 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구는 앞으로도 계속 대형 패스트푸드점 등으로부터 외면, 도심 속 문화 소외지역으로 남을 전망이다.

패스트푸드점 등이 들어설 마땅한 장소가 없고 이를 즐겨 이용할 수 있는 연령대의 주민(40세 이하 3만6천여명) 또한 다른 지역에 비해 턱없이 부족, 이해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대형 패스트푸드 업체 등은 입점을 꺼리고 있다.

국내의 한 대형 패스트푸드 업체 관계자는 “동구지역은 전형적인 구도심으로 유동인구가 적고 상권도 좋지 못해 대부분의 업체들이 입점을 꺼리고 있다”며 “앞으로도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거나 새로운 상권이 형성돼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 한 입점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공영근기자/syyk0808@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