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산이 그리워한 마을, 미재

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재연구원은 경기마을기록사업의 일환으로 남양주 마재마을지 ‘다산이 그리워한 마을, 마재’를 발간했다.

경기마을기록사업은 역사·문화적으로 의미가 깊은 경기도내 마을을 찾아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마을의 역사를 기록으로 남기는 사업이다.

이번에 나온 결과물은 지난해 경기도문화원연합회와의 협업으로 조선 정조때 실학자로 널리 알려진 다산 정약용 선생이 태어나고 말년을 보낸 곳으로 유명한 남양주 마재마을을 대상으로 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일가가 마재마을에 정착한 시기는 조선 숙종 때 정시윤(丁時潤, 1646~1713)부터이다.

입향조인 정시윤은 당시 마을의 모습을 “그 땅을 살펴보니 동쪽에는 두 물이 새로 모여서 여울물이 잔잔하지 않고, 서쪽에는 골짜기 입구가 처음 갈라져 바람이 모이지 않았다”라고 표현했다.

또 다산 정약용 선생은 아름다운 마을의 풍광을 그리워하였는데 고향에 돌아와 읊은 시구, ‘南遊數千里, 何處得玆丘-남녘땅 수천리를 노닐었으나, 이와 같은 지역은 찾지 못했네’에 그 마음이 드러나 있다.

   
▲ 남양주 능내리 항공사진

하지만 예전 마재마을은 수려한 자연풍광과는 다르게 마을 내 농토가 부족해 마을 사람들은 배에 소를 싣고 강을 건너 농사를 지으러 다녀야했다. 을축년(1925년) 대홍수와 1950년 6·25 전쟁으로 원래 마을의 모습은 사라졌으며 팔당댐 건설로 이 마을의 주 생업이던 채석장이 사라지자 많은 가구가 마을을 떠났다.

이번 마재마을지에는 이런 역경 속에서도 마을을 떠나지 않고 꿋꿋하게 지키며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재단 관계자는 “도시화에 따라 혹은 자연재해에 의해 원래 마을들이 지니고 있던 모습이 많이 변해가고 있다”며 “이번 사업은 현재의 시점에서 과거의 흔적과 기억을 수집하여 옛 선조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보여주며 보존할 가치가 있는 생활문화를 전승하는데 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송시연기자/shn8691@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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