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재개 행정절차 돌입…사실상 재개 의지 표출 풀이

   
 

한국토지주택(LH)공사 경기지역본부가 15년째 사업이 멈춰서 있는 화성 태안3지구의 공사 재개를 위한 행정절차에 돌입했다.

그러나 여전히 용주사와 경기문화연대 등의 반발이 변수인 상황이어서 행정절차 돌입을 사업재개로 볼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16일 LH 경기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정조대왕 초장지~만년제 일대 30만㎡를 보존하라는 문화재청의 권고와 관련 ‘토지이용계획에 대한 재배치 검토 용역’을 진행한 후 이달부터 실시계획변경과 문화재형상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경기문화연대 등 관련단체와 협의를 진행한데 이어 이달초에는 문화재청을 방문, 문화재 형상변경 등을 논의했다. LH 경기본부는 올 상반기내 토지이용계획을 재수립하고, 하반기 중 국토교통부에 실시계획변경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는 사실상 사업재개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태안3지구 조성 공사가 정상궤도에 진입할 경우 실시계획변경 승인에 통상 3~6개월이 소요되고, 택지지구 조성에 2년 정도가 걸리는 점을 감안할때 이르면 2017년 말, 늦어도 2018년말께 모든 공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용주사와 경기문화연대 등 외부 단체들의 반발이 변함없는 상황이어서 사업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문화연대 관계자는 “태안3지구 재배치(안)을 놓고 LH와 한차례 만나 협의했지만 이를 받아들일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다”며 “효테마공원에 이주자택지가 들어서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4천800억원이 투입돼 연간 170억원의 금융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LH는 용주사 등과 협의가 원할치 않을 경우 사업강행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LH는 일단 재배치안에 따라 효테마공원 북쪽으로 이전하는 21만3천㎡의 이주자택지를 효를 테마로한 단지로 조성하고 지구내 효테마길(산책로)을 만드는 등 사업방향을 조정해 협의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LH 경기본부 관계자는 “협의가 안될 경우에는 택지지구 남측 등 실시계획변경 전에 토지조성이 가능한 지역에 대해 건설장비를 투입해 공사를 강행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연태기자/dusxo519@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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