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혜정박물관, 내달 6일까지 '세계고지도로 본 동해' 특별전

   
▲ 지구만국방도(日 스이도우·1853년)

경희대학교 혜정박물관이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에서 특별전 ‘세계고지도로 본 동해’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고지도를 통해 동해 표기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세계 지도상에 일본해로 알려진 동해가 서양고지도에서는 ‘MER DE COREE’ ‘SEA OF KOREA’ 또는 ‘COREAN SEA’로, 200여 년 전 일본에서 제작된 세계지도에서는 ‘朝鮮海’로 표기돼 우리의 바다였음을 증명해주고 있다.

1810년 에도막부 천문관리담당관이었던 다카하시 가게야스(高橋景保)가 제작한 ‘신정만국전도(新訂萬國全圖)’, 1844년 미쓰쿠리 쇼고(箕作省吾)가 제작한 ‘신제여지전도(新製輿地全圖)’와 1853년 스이도우가 제작한 ‘지구만국방도(地球萬國方圖)’에도 동해는 조선해로 기록돼 있다.

이들 지도는 동해가 일본해라는 일본의 주장을 무색하게 만든다.

   
▲ L'ASIE DRESSEE(佛 다네·1760년)

동해 표기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올해 초, 미국의 버지니아주에서부터 시작된 동해병기법안이 지난 6일 최종통과 이후 주지사의 서명만을 남겨두고 있고 뉴욕타임스도 동해표기 문제를 본격 거론하기 시작하면서 한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국내외의 사회적인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집중되고 있다.

김혜정 관장은 “이처럼 동해표기에 관심이 고조된 시기에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국내외에 동해표기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전시가 한·일 간의 평화를 후대에게 선물하기 위한 것”임을 강조했다.

   
▲ 신정만국전도(日 다카하시 가게야스·1810년)

실체도 없이 감정만으로 접근할 때 한·일 간의 갈등의 골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역사왜곡과 과거사를 부정하는 일본의 우익인사들에게도 역사적 증거자료를 통해 동해에 대한 실상을 올바로 알려줌으로써 그들의 주장이 잘못되었음을 스스로 납득할 수 있도록 해 양국 간의 화해와 평화를 추구하자는 것이 김 관장의 취지이다.

전시와 함께 다음달 2일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의 ‘동해의 문명학적 이해 - 해상문명과 대륙문명의 중심으로서 동해’라는 주제로 특강도 진행된다.

전시는 다음달 6일까지 계속된다.

문의 031-201-2011.

송시연기자/shn8691@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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