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 초 동급생 간 폭행사고로 1명이 숨진 고등학교에서 또 폭행사고로 학생 1명이 숨졌다.

 이번에는 상급생에게 폭행당한 하급생이 목숨을 잃었다.

 경남 진주경찰서는 12일 진주시내 모 고등학교 2학년 A(17)군을 폭행치사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A군은 전날 오후 11시께 이 학교 기숙사 생활실에서 1학년 남학생 후배 B(16)군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은 경찰조사에서 "B군을 엎드리게 한 후 가슴을 발로 한 차례 걷어찼는데 정신을 잃었다"고 진술했다.

 곧바로 달려온 기숙사 사감이 인공호흡을 한 뒤 B군을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가해학생과 피해학생 모두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경찰과 학교 측에 따르면 이날 학교 본관에서 야간자율학습을 끝내고 기숙사로 돌아온 B군과 B군의 친구가 기숙사 1층에서 말다툼을 했다.

 주변이 시끄러워지자 기숙사 자치위원인 A군이 2층에서 내려와 훈계하는 과정에서 폭행이 발생했다.

 A군이 두 학생에게 '말로 하지 왜 싸우냐'고 이야기를 했는데도 계속 다투자 두학생을 때린 것으로 경찰과 학교 측은 파악했다.

 숨진 학생은 어릴 적 심장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고 학교측은 설명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B군 사체 부검을 의뢰하기로 했다.

 이 학교에서는 지난달 31일에도 1학년생이 동급생 친구가 말대꾸를 하는 등 자신을 무시한다며 주먹과 발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학교 관계자는 "지난번 사고 후 1학년생 전부를 상대로 심리검사 등 집단상담을시작했다. 학생들이 심리적 안정을 찾는 과정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사고가 또 났다"면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사과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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