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에 전직 공무원 출신들이 대거 출마, 상당수가 당내 경선에서 탈락한 가운데 남아있는 이들의 당선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14일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인천지역 기초단체장과 광역 및 기초의원 등의 선거에 경찰 및 행정, 교육 등 전직 공무원 20여명이 도전장을 던졌다.

이들 가운데 행정공무원 출신이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경찰 출신이 5명, 교육공무원 출신이 3명이었으며 일부 교사 출신들도 눈에 띄었다.

정당별로는 13명이 새누리당 소속으로 출마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은 3명만이 이름을 올리는 데 그쳤다. 나머지 4명은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이 중 이환섭 전 중부경찰서장과 오태석 전 부평구 부구청장, 문경복 전 인천시 건설교통국장은 각각 동구청장과 부평구청장, 옹진군수 선거에 도전했지만 모두 낙천했다.

이상복 전 제주도 행정부지사는 강화군수 선거에 도전, 현재 공천을 위한 경선을 앞두고 있다.

인천시의원 선거에는 황흥구 전 남동구 부구청장이 남동구 제1선거구에, 배상만 전 남부교육장이 남구 제4선거구에, 최영완 전 서구 가정2동장이 서구 제3선거구에 이름을 올렸다.

또 이수영 전 인천시교육청 교육국장이 남동구 제2선거구에, 현직 시의원인 안영수 전 강화읍장이 강화 선거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아울러 기초의원 선거에는 이재정 전 연수구 자치행정국장과 한철호 전 연수경찰서 경감이 연수구 가선거구에, 한상순 전 강화군 기획감사실장이 강화 가선거구에, 민창기 전 시교육청 공무원이 남동구 가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밖에도 일선 지자체나 경찰 출신 등 전직 공무원들이 대부분 자신이 근무했던 지역에서 출마, 주민에 대한 마지막 봉사를 다짐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공무원 출신 예비후보들은 높은 정치적 현실의 벽에 부딪히면서 당내 컷오프나 최종 후보 경선에서 기존 정치인들에 뒤져 대부분 도전의 꿈이 좌절됐다.

이처럼 전직 공무원들이 대거 지방선거에 뛰어든 가운데 이들의 지방선거 도전과 당선 후 역할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면서 공무원 출신의 당선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 공무원 출신의 한 예비후보는 “수십년간 공직 경험의 노하우가 선출직 임무를 수행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공직생활 내내 국가와 국민에게 받은 나름의 빚을 갚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환기자/cnc4886@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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