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용 45억 달해도...'배보다 배꼽' 더 커 업체선정 난항

   
▲ 13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분당선 연장선 매교역 세곡사거리 인근 공사현장이 시공업체의 법정관리로 마무리 공사가 중단되면서 수개월째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있다. 강제원기자

시공업체인 동양건설산업의 법정관리로 공사가 전면 중단된 분당선 연장선 매교역 공사(중부일보 14일자 23면 보도)가 잔여공사 업체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동양건설산업의 연대보증사인 서울보증보험이 잔여공사에 참여할 업체를 찾고 있지만 동양건설산업이 공사과정에서 지은 빚을 떠안는 것에 부담을 느낀 업체들이 참여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업체에서는 공사수주에 성공한다 해도 ‘배보다 배꼽이 크다’며 참여를 꺼리고 있다.

14일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서울보증보험 등에 따르면 동양건설산업이 법정관리에 들어감에 따라 지난 1월부터 분당선 연장선 매교역(6공구)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이 때문에 매교역 주변 잔여공사가 마무리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동양건설산업의 연대보증사인 서울보증보험이 대체 시공사를 선정하기 위한 작업에 나섰다.

서울보증보험은 지명경쟁입찰 방식을 통해 신속하고 검증된 업체에 공사를 맡긴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공사비용 45억여원을 책정했다.

그러나 서울보증보험에서 지명한 건설업체들이 잇따라 공사참여를 거부하고 나서면서 업체선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공사비용이 45억여원에 달하지만 동양건설이 공사대금 체불로 건설장비와 물품납품 업체 등에 지불해야 할 미불금액이 40억여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실제 공사비 2억1천800만원을 제외하면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입찰을 제안받은 한 공사업체 관계자는 “자체조사를 통해 미불금액을 확인해 본 결과 표본적으로 드러난 것만 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보이지 않는 미불금액까지 떠안을 경우 이익금은 커녕 빚잔치를 해야하기 때문에 업체들이 거부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해당 공사를 수주받은 업체의 경우 향후 10년간 하자보수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비용도 함께 책임져야 한다.

특히 지하철을 시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주택가와 주민들에 대한 피해보상문제 역시 책임을 떠안아야 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서울보증보험이 지난 3월부터 진행한 지명경쟁입찰은 지원 업체 불성립 등의 이유로 현재 3차례나 유찰된 상태다.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지명경쟁입찰에 대한 업체들의 참여가 부진해 계속해 유찰돼 왔던 것은 사실”이라며 “오는 18일자로 예정된 4차 입찰에서는 반드시 업체를 선정시켜 원활한 공사이행이 가능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의현·조철오기자/mypdya@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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