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외고, 잇따른 학교폭력 사망사고…‘남편 교육감 선거운동’ 이사장 사퇴

진주외고에서 11일 만에 학교폭력으로 2명의 학생이 사망한 가운데 재단 이사장이 사퇴했다.

경남도교육청은 지난 14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폭행 사건에 책임을 물어 학교장 직위해제를 재단에 요청하고 특별감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육감의 부인으로 알려진 재단 이사장은 진주외고에서 일어난 학교폭력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20여년간 맡아온 이사장직에서 물러났다.

이사장은 “진주외고에서 발생한 잇따른 폭력사망 사고의 책임을 통감하며 스스로에게 책임을 묻겠다”며 이사장직을 사임했다.

진주외고 학교장도 사고 수습 뒤 사표를 제출하기로 했으나 경남도교육청은 책임 소재를 따지기 위해 특별감사가 종료될 때까지 학교장 사표를 수리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경남 진주외국어고등학교(이하 진주외고)에서는 지난달 31일과 이달 11일 학교폭력으로 두 차례의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3월 31일에는 1학년 급우끼리 방과 후 옥상에서 싸움을 벌이다가 1명이 사망했으며 11일에는 선배가 후배에게 훈계하던 도중 폭력을 행사해 후배가 사망하는 등 불과 11일 사이에 일어난 사고로 충격을 안긴 바 있다.

또 진주외고에서는 지난해 교외 성폭력 사건 1건 등 4건의 학교폭력이 발생했지만 진주교육청과 도교육청에 즉시 보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두 번째 학생이 죽은 다음 날인 12일 진주외고 이사장이 경남 창원시 늘푸른전당에서 열린 창원 지역 한 보육단체 행사에 참석해 남편의 교육감 선거운동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