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자사 반도체 사업장의 백혈병 산업재해 의심 논란이 7년째 지속되고 있는 것과 관련, 빠른 시일 내에 경영진의 공식 입장을 내겠다고 밝혔다. 늦었지만 일단 삼성의 이번 결단에 무엇보다 현명한 입장 표명이 기다려지고 있다. 알다시피 이번 삼성전자의 발표가 비중있는 이유는 다른 사람도 아닌 공식적인 경영진이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한 것이 이번이 처음인 탓이다. 물론 삼성은 그동안 백혈병 산업재해 논란에 대해 여러 채널을 통해 조사 결과와 보상대책 등을 내놓은 적이 있었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것은 ‘반도체 백혈병 가족 측 제안에 대한 삼성전자 입장’이라는 자료와 함께 정치권에서 적극적인 중재에 대한 관심도다.

우리는 무엇보다 지난 7년을 질질 끌어온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의 백혈병 발병 근로자 문제에 대해 적정한 해법을 기대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들리는 얘기로 삼성전자가 반도체사업장에서 근무했다가 백혈병으로 사망하거나 투병 중인 전·현직 직원 및 가족에게 사과와 보상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여 어렴풋이 이 문제가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고 현실적인 선에서 끝나는 것이 가장 현명한 판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삼성은 이미 여러 채널을 통해 정의당 심상정 의원 측의 중재 보상안 제안에 대해 경영진이 이른 시일 내에 공식 입장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거대 여당도 아니고 그렇다고 야당의 대표도 아닌 소수당의 이러한 중재에 대해서도 민생우선이라는 국회차원의 입장에서 보면 바람직하게 보여 지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사실 그간 진행되어 온 일을 보면 이번 백혈병 산업재해는 우물쭈물 넘어갈 것으로 모두 생각했다. 그러나 삼성은 이미 국내 대기업을 넘어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정착된 명실상부한 국민 대기업이다. 그래서 업계 안팎에서도 경영진 입장을 내기로 한 만큼 기존의 답답함에서 상당히 진전된 폭의 모두가 수긍할 만한 대책이 나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번 삼성의 통 큰 발표가 어쩌면 사업장에서 근무하다 산업재해로 의심되는 질환으로 투병 중이거나 사망한 직원의 가족과 ‘반올림’, 심상정 의원 측에서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삼성전자의 공식 사과와 제3의 중재기관을 통한 보상안 마련 등에 관한 제안에 화답 차원일 수 있다. 그러나 단순한 화답차원 보다 대기업다운 진정한 얘기들이 오가기를 우리는 희망하고 있다.

무슨 사안을 놓고 기업에서는 무조건 얼버무리고 피해자쪽에서도 부담스러울 제안을 해와 서 차일피일 기간만 흐르는 것은 양쪽 모두와 국민감정으로도 좋지 않다. 더구나 이런 일들이 정치적으로 이용당하다 피해자나 기업 모두만 더 큰 피해를 보는 일을 우리는 수 도 없이 지켜봐 왔다. 지금 삼성은 그 어느 때 보다 이 제안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리고 가능한 이른 시간에 해결하려는 게 근본적인 입장이라고 밝히고 있다. 망설일 일이 없다는 판단일 것이다. 백혈병 발병이 산업재해라는 것은 사실 의학적 검증이 필요하다. 늦었지만 다행이라는 표현이 적당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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