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종합문예회관, 개관 20주년 공연예술 '스테이지 149' 선봬

   
▲ 매직더스트

개관 20주년을 맞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이 새로운 기획프로그램 ‘스테이지 149’를 선보인다.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은 다음달부터 12월까지 소공연장에서 공연예술의 현주소를 보여줄 총 7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예술성’과 ‘작품성’을 중심으로 프로그래밍된 작품들의 모음집인 셈이다.

스테이지 149는 ‘대중성’과 ‘흥행성’을 중요시 하는 기획사 대관공연과는 차별화된 것으로 공연시장의 생태계를 보호함과 동시에 회관 전체프로그램의 다양성을 견지하겠다는 전략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그동안 인천에서 작품성과 실험성이 강한 공연을 만나기 어려웠던 점을 생각해 볼 때 스테이지149는 그 의미가 더욱 깊다.

예술회관의 도로명주소인 ‘예술로 149’에서 착안한 스테이지149는 ‘공연예술의 현주소’를 알려주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 한여름밤의 꿈

스테이지149는 해외초청작 2편과 창작뮤지컬 1편, 연극선집 4편 등으로 구성됐다.

5월에는 프랑스 작품인 ‘매직더스트(Magic Dust)’를 선보인다. 매직더스트는 2010~2011년 프랑스 아비뇽 오프페스티벌에서 선보여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작품으로 한국은 물론, 아시아권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공연이다.

프랑스 특유의 시적 감성이 충만한 이 작품은 3D멀티미디어 영상과 마임 그리고 인형극이 서정적인 음악과 함께 결합돼 영화적 재미와 연극적 생동감을 선사한다. 기존과 다른 차별화된 공연을 경험하고자 하는 관객들이라면 이 작품을 추천한다. 남녀노소 모든 이들의 눈과 귀를 매혹시키기에 충분한 공연이다.

   
▲ 식구를 찾아서

6월에는 국내창작뮤지컬 ‘식구를 찾아서’가 무대를 꾸민다.이 작품은 2011 대구뮤지컬페스티벌 창작뮤지컬상 수상은 물론, 2012 한국뮤지컬대상 5개 부문 노미네이트와 더불어 극본상을 수상했다. 전년도에도 전국 12개 지역의 공연장에서 총 2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한 그야말로 히트뮤지컬이다.

외로운 두 할머니, 버려진 동물들이 한 식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은 일상을 감동으로 바꾸는 소소한 재미, 깨알 같은 즐거움이 작품 곳곳에서 묻어난다. 닫혀있던 마음의 벽을 허물과 혈연보다 더 진한 만남을 만들어가는 식구이야기는 세상의 외로움을 치유하는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 빙하탈출대소동(왼쪽), 알리바이연대기

7월에는 호주 작품인 ‘빙하탈출대소동(The Man the Sea Saw)’이 펼쳐진다. 여름방학 시즌을 고려하여 특별 기획된 빙하탈출대소동은 제목 그대로 유빙(遊氷) 위에서 유유히 소풍을 즐기던 한 남자가 풍랑을 만나 대소동 끝에 빙하를 탈출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신체극의 대가’로 불리는 호주의 울프 보워트가 서커스, 마술, 마임, 영상 등을 함께 결합하여 이끌어가는 비언어극인 이 작품은 마치 동화와도 같은 무대세트 위에서 어린 시절의 기억, 동심을 향한 애틋함, 가족과 사랑 그리고 이별이야기가 재치 있는 익살과 함께 관객들의 마음 속 깊은 곳에 감동을 선사한다.

해마다 여름이면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고 있는 셰익스피어의 ‘한 여름 밤의 꿈’을 국내연극단체인 극단 여행자가 서양의 고전을 우리나라 전통미학과 연희양식으로 새롭게 풀어낸 연극선집 ‘한 여름 밤의 꿈’은 8월에, 2013년 극단 드림플레이와 국립극단이 공동으로 제작해 지난해 국내 연극계를 강타한 ‘알리바이 연대기’는 9월에 선보인다.

10~11월에는 ‘극단 동’의 투명인간은 동시대작가인 손홍규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강량원 연출이 새로운 연극언어로 각색·연출한 신작 ‘투명인간’이, 12에는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스타일리쉬한 신개념 무협액션극으로 새롭게 변신시킨 ‘칼로막베스’를 공연한다.

라다솜기자/radaso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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