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반세기 동안 도시 흉물로 지적돼온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를 일제 정비한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16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원의 관문 수원역은 하루 14만 명이 이용하는 교통 중심지가 됐지만 성매매 집결지가 아직 남아있다”며 “더 이상 방치하면 도시재생사업의 의미가 없어 정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염 시장은 “역세권 정비를 위해 공영개발, 민관합동개발, 주거환경개선사업 연계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고, “성매매업소의 폐업 및 전업을 유도하기 위해 건물주 및 업주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최대한 수용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시가 이날 발표한 도시재생 종합대책에 따르면 역세권 정비사업으로 팔달구 매산로 1가 일대 성매매 집결지에 공영개발, 민.관합동개발, 주거환경개선사업 등을 적용해 다목적 상업 공간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시는 정비 과정에서 해당 지역 건물주, 성매매 업주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성매매 업소를 폐쇄하고, 향후 역세권 개발 방향과 맞는 업종으로 전업을 유도키로 했다.

전업을 희망하는 성매매 여성들을 위해 ‘탈 성매매 여성을 위한 지원조례’를 제정하고, 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수원역 맞은 편 매산로 1가 일대는 99개의 성매매 업소에 200여명의 성매매 여성이 종사하고 있어 도시계획상 중심상권임에도 행인들이 길을 피해 다니는 등 흉물화된 상태다.

시는 또 원도심 재생을 위해 철거·개발 방식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지양하고, 기반시설을 보완하는 도시르네상스 사업으로 전면 전환키로 했다.

재개발.재건축 조합 인가취소시 조합에 최대 12억원, 추진위원회에 5억원 등 매몰비용 일부를 지원해 해제 길을 터주고, 도시르네상스 사업구역으로 편입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사업이 부진한 300세대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 대해선 리모델링을 추진할 예정이다.

염 시장은 “재개발 사업을 시작할 당시 주민들이 장밋빛 희망을 안고 앞 다퉈 나섰으나 지금은 취소하고 싶어도 퇴로가 없는 실정”이라며 “재개발 굴레를 벗고 수원형 도시르네상스로 원도심이 ‘수원1번지’의 옛 영광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천의현기자/mypdya@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