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도 여객선 침몰 참사 카톡 메시지] 사진=JTBC 캡쳐

[진도 여객선 침몰 참사] “살아서 만나자, 사랑합니다”…단원고 학생과 선생님 침몰 순간 카톡 메시지

16일 오전 전남 진도 해상에서 여객선이 침몰해 290여명이 실종된 가운데 안산 단원고등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사고 상황 속에서 카카오톡(카톡)을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물은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6일 오후 JTBC 뉴스에는 단원고 한 반의 단체 카톡 채팅 장면이 공개됐다.

사고 여객선에 탑승하고 있던 교사가 학생들에게 “괜찮니?”라는 메시지를 보낸 건 이날 오전 9시쯤. 세월호의 침몰이 시작된 건 8시 50분이다. 교사는 여객선의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하고 학생들의 상황을 확인한 것이다.

   
[진도 여객선 침몰 참사] 17일 오전 안산 단원고등학교 수학여행단 등 475명을 싣고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인근 해상에서 해경과 해군이 악천후 속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학생들은 “선생님은 괜찮으세요?” “구명조끼는 입으셨어요?”라는 등 선생님을 걱정했다. 또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지 못하는 주변 친구의 이름을 대며 “OO이도 괜찮아요” “아직 다친 학생들은 보이지 않아요”라며 상황을 구체적으로 전하기도 했다.

교사와 학생들은 “우리 살아서 만나자, 사랑한다” “다들 사랑합니다”라며 침몰 순간에도 서로를 격려했다.

실종자 학부모 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10시53분 “배 안에 생존자가 있다는 카톡이 왔다”며 “즉시 수색을 재개해 달라”고 촉구했다.

10시48분쯤 실종된 학생의 형에게 전송된 메시지엔 “지금 여기 배 안인데 사람 있거든.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남자애들 몇 명이랑 여자애들은 울고 있어”라며 “나 아직 안 죽었으니까 안에 사람 있다고 좀 말해 줄래”라고 적혀 있다.

경기경찰청은 “신고를 받았다”며 “진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침몰한 세월호는 인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청해진해운 소속 여객선으로, 16일 오전 8시55분께 제주도 수학여행을 떠나던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 325명과 교사 15명, 일반 승객, 승무원 등 475명을 태우고 전남 진도 부근 해상에서 침몰했다. 인터넷뉴스부

사진=연합(진도 여객선 침몰 참사 카톡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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